<내수회복 부진으로 중국 제조업 지수 1년만에 최저치> 라는 타이틀의
오늘자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 기사입니다.
요약하면....
- 3월 중국 카이신-마킷 제조업 PMI 지수 50.6,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 기록
- 51.3을 예상한 전문가들 전망 빗나가
- 강한 성장세라는 국가통계국 PMI 지수와 대비되는 결과
- 예상보다 더딘 중국 내수 회복이 주요 원인
- 제조원가와 판매가 몇 달째 상승세
- 제조업 고용은 4개월 연속 축소
- 하지만 기업들은 내년 경기전망에 매우 긍정적이며 생산능력 확충 계획
- 중국정부는 8% 이상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 예상보다 낮은 6% 이상 성장 목표 설정
높은 성장보다는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
- 2020년 중국은 2.3% 성장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4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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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기사와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썰 좀 풀어보겠습니다.
제조업 PMI 지수라는 건 제조업 구매담당자들 대상으로 한 조사로
현업에 있는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에 제조업의 업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수들 중 하나입니다.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가 좋다, 이하면 안 좋다.
대략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PMI지수는 나라 별로 조금씩 다른데
중국의 경우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하는 공식 PMI(Official PMI)와
카이신이라는 중국매체가 국제적인 PMI 조사기관인 마킷과 제휴해서
발표하는 카이신-마킷 PMI 지수가 대표적 PMI지수입니다.
공식 PMI는 국영, 대기업, 내수 기업 위주로 조사를 하고,
카이신-마킷 PMI는 민간, 중소, 수출 기업 위주로 조사를 합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하는 제조업 PMI가
중국 제조업이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하는 것과는 달리
카이신-마킷 제조업 PMI 지수는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그 원인을 '더딘 내수회복'이라고 하고 있는데요.
팬데믹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잘 극복했다고 자화자찬하던 중국인데
왜 내수회복이 더딘걸까요?
깊게 파고 들면 중국에서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의 차이점, 자금조달의 차이점,
정부지원의 차이점 등등 여러가지 복잡하고 긴 얘기를 해야하니
이건 생략하고...
우리가 유추해 볼 수 있는 원인은...
1. 중국정부가 말하는 것만큼 팬데믹 통제와 백신접종이 잘 되지 못하고 있다.
2. 이 나라 저 나라랑 분란을 일으켜 상대국에 경제제재랍시고 한 것들이 부메랑이 되서
원자재 수입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제조원가와 판매가 상승으로 인한 더딘 소비회복
3. 중국이 경제노선을 바꿨죠. '쌍순환'이라고...
쌍순환은 간단히 말해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로 가겠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처럼 욕을 먹어가며 수출을 위해 위안화 약세에 목숨을 걸지 않기에
작년 6월부터 계속 위안화 강세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게 수출기업들에게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용(채산성 악화)하고 있다는 점.
4. 또 하나는 익히 아시다시피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인건비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내수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마저 힘드니 제조업이 당연히 힘들고,
제조업 PMI가 4개월 연속 하락한 결과로 나온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게다가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까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부양을 할 운신의 폭도 좁아진 상황입니다.
내수 회복이 안된 아직 불황인 상황인데 물가는 오르는
어떻게 보면 현재 브라질 등 개도국, 신흥국들에서 보이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인플레 조짐이 보이는데 경기 부양한다고 돈을 더 풀 수는 없고
자칫하면 금리를 올리는 등 통화량을 줄여야 할지도 모르는 판이니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정부가 전문가들 예상(8%이상)보다 더 낮은 성장률(6%이상) 목표를 잡은
근본적인 이유는
과거와 달리 수출증가세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
여기에 더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의 계속된 갈등 등으로
이제 더 이상 수출위주의 경제성장은 어렵기 때문에
내수중심의 쌍순환으로 전략을 바꿨으나
수출 늘리는 것보다 내수 늘리는게 훨씬 어렵고
경제구조를 바꾸는 것은 큰 모험이라는 것을
중국정부도 잘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수가 살아나려면 국내에서 투자 - 고용 - 소비가
다 맞물려서 성장을 해야합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중국정부가 그동안 열심히 해온 땅파기입니다.
이건 계속 해온거라 더 이상의 성장에는 크게 도움이 안될 뿐더러
지금껏 그래왔듯 지방정부와 금융권의 부실 등 부작용도 큽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외국인 투자입니다.
외국인이 자꾸 들어와서 공장 세우고 중국인 고용을 해주고
그들이 월급을 받아 소비를 해야 내수가 커지고 선순환이 되는건데
자꾸 되도않게 외국과 마찰만 일으키니 역효과만 나와
외국기업들의 탈중국화로 인한 투자와 고용 감소, 그로 인한 소비감소,
원자재 수입국가와의 마찰로 인한 수입가격 상승으로 제조업 원가상승과 물가상승으로
더딘 내수회복과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라는 역풍을 맞았고
거기에 더해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의 견제 속에 한 줄기 빛으로 여겨지던
EU-중국 투자협정 체결도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로 인해 물건너 갈 수도 있는 상황에 와 있습니다.
올해 6% 성장목표?
향후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선 중국이 뜻대로, 계획대로 경제를 성장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임엔
분명해 보입니다.
최근인 올해 2월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내 굴착기 판매 264% 성장,
3월엔 현대건설기계가 중국에서 한 번에 굴착기 2200여대를 판매했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이게 2018년 중국이 미국한테 한참 두들겨 맞을 때
한국 굴착기 업체들의 중국내 판매량이 급증했을 때와 상황이 비슷해서
위에 언급한 것처럼 최근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또 예전처럼 땅파기로 성장률 올리려는건가? 싶은 개인적인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늘상 해온 GDP조작이라는 카드도 있겠구요.
여튼 현재 중국 제조업 및 경제 상황은 대략적으로 이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간단하게 쓴다는 것이
PMI 하나 가지고 너무 길게 썼네요.
더 쓰고 싶은 내용은 많지만 여기서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