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반도체 육성책 놓고 업계 "삼성팹 사용해야" vs "기업 선택권" 엇갈려
정부가 AI(인공지능) 반도체 스타트업에 국책 과제를 주고 기술 개발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의 세금이 사용되는 만큼 AI 반도체 기업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등 자국 기업의 기술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업이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개발한 칩에 가장 최적화된 팹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AI 반도체 몇몇 기업이 자국이 아닌 대만의 TSMC 파운드리를 사용하는 것에 쓴 소리를 낸다.
반도체 업계 A관계자는 "정부의 AI 반도체 육성 사업은 크게 보면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할텐데, 정부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아서 TSMC 팹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며 "기업의 순수 자금으로 타국의 팹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부 지원금은 국민들의 세금이라는 점에서 따져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