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에서는 총 8만3천500대의 OLED TV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수치다.
이는 다른 주요 시장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북미의 경우 1분기 10만2천500대의 OLED TV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장 시장 규모가 큰 서유럽의 경우 23만3천100만대로 전년 대비 오히려 3% 줄었다.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중국·일본을 제외한 지역) 역시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TV 수요 부진 속 일본 역시 판매량 성장세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OLED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율은 둔화됐다.
다만 지난해 1분기 두자릿수 비율로 판매량이 증가했던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등이 올해는 거의 정체 상태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OLED TV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1분기 2천500달러 이상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한 비중은 78%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확연히 높은 비율이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선임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내 OLED TV 시장이 커지면서 2018년~2019년에 걸쳐 일본 지역 OLED TV 평균 판매가격이 800달러 정도 감소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확실히 가격 감소폭이 컸는데, 현지 가전유통업체에서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했고 특히 파나소닉과 소니가 수혜를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OLED TV의 단점인 비싼 가격이 각종 판촉행사로 인해 상쇄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서 일본 역시 OLED TV 판매량 증가세는 많이 줄었지만, 워낙 지난 몇 년간 OLED TV가 널리 퍼지면서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