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 구멍 막아라"‥美中 싸움에 불똥
미·중 무역갈등이 홍콩으로 불똥이 튀었다. 그간 홍콩은 중국 본토와 다른 ‘자유경제시장’의 지위를 누렸다. 별도의 관세 혜택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한 우회로로 홍콩을 집중적으로 활용하자, 미국 내에서 홍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홍콩이라는 구멍을 막아야 한다’는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 홍콩의 독립적인 지위를 보장하는 미국의 홍콩대책법을 폐기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월 홍콩 무역발전국의 보고서를 인용, “최근 수개월간 패스트 세일 룰을 이용하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스트 세일 룰이란 미국에서 관세액을 산출하는 방법 중 하나로, 미국에 수출하기 전에 복수의 거래가 이뤄진 경우 최초 거래(패스트 세일) 가격을 기준으로 관세액을 책정하는 것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홍콩무역회사를 경유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초 거래가격이 80달러, 최종적인 수출가격이 100달러라면 관세율 10%를 적용한 관세액은 8달러가 돼, 패스트 세일 룰을 적용하지 않을 때(10달러)보다 약 2달러 정도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