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관 "한국 물품 통관 안시킨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한중 카페리선 소무역상(보따리상)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평택항소무역(보따리)연합회에 따르면 중국 세관이 앞으로 한중 카페리선박의 보따리상 물품을 통관시켜 주지 않겠다 고 통보. 현재 평택항에서는 르자오(日照)·옌타이(煙臺)·웨이하이(威海)·롄윈강(連雲港) 등 4개 한중 카페리 항로가 운항 중이다.
현재 항로마다 500여명씩 2000여명의 보따리상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참깨 등 농산물을 팔아 월 6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보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만약 중국 세관이 한국에서 온 물품을 통관시켜 주지 않는다면 당장 보따리상들은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 이런 가운데 평택과 중국을 잇는 4개 한중 카페리 선사들도 큰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선사들의 이용객 90% 이상이 보따상인들인데다, 여기에 한중항로 기름값 등 선사 기본 운영비를 이들이 낸 배삯으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
선사들은 일단 상인들의 운임비용 인하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이 또한 이번 사태를 막기 위한 방책으로는 역부족이란 평. 평택항소무역연합회 한 임원은 "상인들이 한달에 25일 이상 배에서 잠을 자며 소무역을 하고 있는데, 중국 세관에서 사드 보복으로 통관시켜주지 않겠다면 배를 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 항만사업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물품을 통관시키지 않겠다는 말이 나온 것은 맞지만 다행히 어제 오늘까지는 입항 신고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