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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또 다른 이유는 광대하고 정교한 공급망 때문이다. 자동차와 같은 복잡한 제품은 수많은 부품, 촘촘한 공급망을 전제한다. 중국이 최적지다.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가 전도유망하지만 아직 멀었다. 케딩은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긴 일본기업들도 종종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한다. 해당 부품을 납품하는 현지 공급업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미국 정부가 강하게 압박하지만 일본기업들은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제트로가 지난해 9월 조사한 결과 중국에서 사업하는 일본기업 중 7.2%만 중국공장을 타국으로 옮겼거나 옮길 생각이라고 답했다. 2019년 같은 조사에선 9.2%였다.
다이와총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인 사이토 나오토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일본기업은 중국에 대해 합리적인 한계를 설정하려 한다. 과도한 의존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기업들은 사실상 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한편 미국이 개발한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는 부담스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도요타 관계자는 “우리는 현지생산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가모리 회장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는 나가모리에게 "중국에 너무 치우친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그는 "일본전산은 중국에 투자하는 만큼 미국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중국시장은 너무 광활해서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곳"이라며 "시장의 크기와 성장의 속도를 고려하면 서구·일본시장과 함께 중국시장에서도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는 "일본은 중국의 부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중국이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건 아니다"라며 "나는 이탈리아 넥타이를 매고 있다. 일본제품은 맘에 들지 않는다. 독특함이 강점이다. 일본이 중국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전산의 목표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모터 수요의 40~45%를 거머쥔다는 것. 이러한 목표달성 과정에서 중국시장을 대체할 곳은 없다.
일본정부는 자국기업들에게 '중국에서 빨리 나오라', '중국시장을 고수한다면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경고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관료는 "중국과의 영토분쟁이 다시 불거지면 일본기업들은 중국시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라타제작소 나카지마 대표는 "일본은 제조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중국 제품과 차별화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가전부문이 그렇다"며 "중국은 돈이 많다. 노동력이 풍부하다. 인재들도 넘쳐난다. 추격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