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노동자들의 ‘민낯’? 근무시간에 동영상 보고 게임·드라마까지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승인 2019.05.01 18:00
펜앤드마이크에 제보한 노동자 A씨 “현대차 추락 막고 싶어 제보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소속된 현대자동차 충남 아산공장 노동자들의 불성실한 근무태도의 ‘민낯’을 고발하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 달 22일 펜앤드마이크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은 그야말로 ‘무법천지’였다. 금연구역인 공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근무 시간에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일까지 있었다. 심지어 동영상을 보며 차량을 조립하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현대차의 추락을 막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이 같은 내용을 해당 매체에 제보한 제보자는 “별 거 다한다”는 한마디 말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현대차 사측 역시 “민주노총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 같은 근무태만의 분위기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보자 A씨가 제시한 사진 속 노동자의 모습도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사진 속 한 노동자는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며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휴대폰은 작업공간 아래 거치대에 고정돼 있고 화면에는 동영상이 틀어져 있는 것이 확인된다. 해당 근로자의 시선은 휴대폰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귀에는 블루투스 헤드폰이 꽂혀 있다.
A씨는 이 노동자가 휴대폰을 통해 작업지시서 등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펜앤드마이크가 공개한 제보사진
제보자 A씨는 원칙적으로 휴식시간은 2시간에 한번 10분씩 주어지고 조립라인 바로 옆 의자들은 휴식시간에 쉬라고 설치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산 공장 근로자들은 근무시간 중 휴식용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또한 A씨에 따르면, 몇 년 전에는 시 보건소 관계자가 단속한다고 하니 민노총 조합원인 노동자들이 쌍욕을 하며 쫓아낸 일도 있었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워도 사측은 사실상 제재를 못하며, 제재를 할 경우 소리지르며 싸우는 일도 있었다.
A씨는 “현장직원들을 사측에선 통제를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사측에선 사실상 손을 못 쓴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측은 언론을 통해 “일부 사업장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근로 감독 책임이 있는 사측과 현장 노측이 힘을 모아 현장 개선에 나서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한국은 사실관계 확인 차 현대차 노조 아산지부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