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11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개발업체 'SADCO'와의 선박 엔진 제작 및 A/S 합작사 설립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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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사우디가 왠 '선박엔진' 합작사냐?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실것 같아
그 배경에 대해 설명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사우디는 원유판매에 의존한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6년 사우디비전2030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에는 스마트시티, 관광, 신에너지, 방위사업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의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해외의 기술지원과 협조를 얻어 비석유부문 경제를
키운다는 것입니다.
지난 6월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와서 우리 정부 및 국내 기업들과 여러분야에서 MOU를 체결한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우디비전2030 계획 중에는 석유가스 부문의 현지화를 75%까지
끌어올려 석유화학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원유 탐사, 시추, 생산(업스트림) 중심에서
저장, 운송(미드스트림)과 정제, 유통(다운스트림)까지
석유화학산업 전반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까지 사업을 확장하려면
사우디에는 없는 해외의 해양플랜트, 조선, 종합석유화학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사우디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대형 조선소를 건설 중에 있고 선박엔진을 제작할 회사도 설립 중에 있는데
이 두 가지 사업 모두에 전세계 조선 1위이자 전세계 선박엔진 제조 1위인
현대중공업이 주주이자 동시에 기술 파트너로서 개입되어 있습니다.
조선, 해양플랜트, 선박엔진 사업을 위한 사우디-한국 합작기업인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의 지분 20%와
선박엔진 합작사의 지분 30%를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EU, 현대重·아람코 '엔진 합작사' 승인> 기사가 나온 배경입니다.
이 외에도 사우디는 비전2030을 위해 경제 뿐만 아니라 방위사업까지
다방면에서 한국의 협력을 원하며 현재 하나씩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좀 더 세부적인 협력내용과 진행상황은 다음글에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