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G 굴기'를 상징하는 화웨이가 미국 기업과 원칙적으로 거래할 수 없는 제재 대상이 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중국인 사이에서는 '애국 소비'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 매장에서 만난 20대 남성은 "화웨이는 이미 세계적으로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 매우 대단한 중국의 기업" "지금 메이트20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화웨이 스마트폰을 살 것"이라 잘라 말했다.
적지 않은 중국인들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개별 기업이 아닌 자국을 향한 공세의 일환으로 해석. 관영 매체들이 한국전쟁 영화를 연일 조명하는 등 노골적 방식으로 '애국주의', '반미' 열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애국 소비' 주장 목소리는 인터넷 공간에서는 더욱 강렬하게 표출.
'晴天'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다음에는 화웨이 제품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핍박을 받는 시기, 모두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는 더욱 조국의 상품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 누리꾼 '656372****'도 "미국이 화웨이를 압살하려고 하지만 중국인들의 나라 사랑 정신은 더욱 타오르고 있다" "10여년 동안 애플의 옹호자였던 나도 애플을 버리고 화웨이나 샤오미를 선택할 것"이라 말했다.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구글 같은 소프트웨어 업체들까지 화웨이와 협력 중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화웨이는 중국을 제외한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온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