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등쌀 못이긴 아사히맥주… 중국 시장에서 8년만에 쓴잔
일본 아사히그룹이 지난 12일 보유 중인 중국 칭다오맥주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등이 13일 보도. 중국 내 맥주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되자 중국 시장 강화 전략을 접기로 한 것. 아사히그룹은 칭다오맥주와 제휴를 체결하고 1997년 선전(深圳)에 공장을 설립해 맥주를 생산해왔다. 2009년 8월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칭다오맥주 지분 19.99%를 6억6650만달러(약 7524억원)에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아직 매각처나 매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사히 투자자들은 칭다오맥주가 지분을 다시 사는 것을 원하고 있고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앞서 아사히는 지난 6월 말 중국 음료업체 캉스푸(康師傅)음료 주식도 700억엔(약 7000억원)에 모두 매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사히그룹은 당초 칭다오맥주 판매망을 통해 아사히맥주를 중국에 진출시킬 목적으로 칭다오맥주 지분을 인수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에 경제성장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가 됐던 중국 맥주시장도 지난 2013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사히맥주의 중국 철수 이유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치 금지령을 내린 데다, 중국 젊은이들도 맥주를 예전보다 선호하지 않아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센카쿠 열도 분쟁 등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돼 일본 브랜드의 인기도 떨어졌다" 아사히그룹은 중국 시장 공략을 접는 대신 유럽 시장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그룹은 지난해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인베브)로부터 필스너우르켈, 그롤시, 페로니 등 유럽 맥주 브랜드를 대거 인수. 블룸버그통신은 "아사히그룹이 내년부터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자사의 주력 상품인 '수퍼드라이'의 본격 판매와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