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장품, "러시아서도 잘 나가네~" 수출 63% 증가 305억원
최근 국내산 화장품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 24일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러시아 화장품 수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러시아 내에서 입지를 굳힌 국내 브랜드는 미샤, 토니모리, 홀리카홀리카,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등이며 BB·CC크림, 달팽이 크림, 메이크업 준비제품 등이 인기 제품.
국내 뷰티 업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중국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동남아 시장에 이은 대안으로 러시아 시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미샤·토니모리 등 BB·CC·달팽이크림 인기.
코트라의 김하민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화장품 수입규모는 9억1000만 달러(약 1조292억원)로, 우리나라는 수입시장에서 9위(2700만 달러·약 305억원)를 차지. 러시아의 상위 10개 화장품 수입대상국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63.74%로 가장 높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에이블씨엔씨 미샤, 토니모리, 엔프라니 홀리카홀리카, 스킨푸드, 아모레퍼시픽 에뛰드하우스 등. 인기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LG생활건강 오휘 등이 있다.
러시아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이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시점은 2009~2010년이다. ‘한국 여성들의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 비결이 한국산 화장품’이라는 입소문이 생기며 뷰티 블로거, 유튜버 등을 통해 국내 화장품이 러시아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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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형 쇼핑몰 ‘메가(Mega)’에 위치한 ‘네이처 리퍼블릭’ 매장. |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인기를 끈 우리나라 화장품은 화장 기능과 함께 자외선 차단 기능과 피부 영양공급 기능을 갖춘 BB크림이었다. 최근에는 BB크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CC크림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도 국내산 ‘메이크업 준비제품(본격적인 색조 메이크업 전 바르는 제품)’은 인기. 지난해 2500만 달러(282억원) 상당의 메이크업 준비제품이 러시아로 수출됐으며 점유율은 2.88%로 전체 수출국 중 7위를 기록했다. 아이메이크업 분야는 17위, 립메이크업 분야는 19위를 기록.
국내산 화장품에 사용되는 ‘원료’도 러시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 허브추출물, 해조추출물, 인삼, 뱀독, 화산 진흙 등 ‘특이한’ 재료가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은 한국 화장품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