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팹리스 반도체 기업 기상에 대만 미디어텍 기사가 나오는데
제가 약간 아는 잡썰을 풀어보죠.
대만에 미디어텍이 성공을 거두기 전에는 리얼텍이라는 팹리스 반도체 설계 기업이 있었습니다.
주로 PC에 들어가는 사운드 칩 네트웍 칩 등 PC 용 반도체 기업이 상당한 성과를 올렸지요.
지금도 이 분야는 1위로 꽉잡고 있는 유력한 기업입니다.
UMC 는 현재 대만에서 TSMC 에 이은 세계3위의 파운드리 기업이죠.
이 기업에서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던 부서을 따로 떼어내서 독립기업을 만들었죠.
초창기에는 주로 DVD 플레이어나 TV 등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들었죠.
그게 오늘날 미디어텍이고 이때는 불과 직원 수십명 정도의 중소기업에 불과했습니다.
칩 제조는 당연히 UMC나 TSMC 에 외주를 주었습니다.
특히 DVD 칩은 그당시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이 장악하고 있던 DVD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싸고 성능좋은 DVDP 를 만들수 있게 해서 이 시장을 먹는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오포(Oppo) 입니다.
오포가 지금은 스마트폰회사로 유명하지만 옛날에는 DVDP 등 고급 오디오제품으로
유명한 기업이었습니다. 대충 소니 파나 보다는 한급아래지만 삼성 LG 과는 동급이었습니다.
이때 이회사가 쓴 전략이 디자인킷 입니다. 한마디로 칩과 회로와 기구물 등
하드웨어는 물론 제어소프트웨어 까지 99%거의 완성된 DVDP 제품을
중국회사에 라이센스 해주고 중국회사는 설계대로 부품 조달해서 조립해서
케이스만 씌워 상표만 붙이면 면 자기회사 제품으로 팔수 있는 제품을 제공한 거죠.
이렇게 하는데도 원래 미디어텍의 제품설계와 소프트웨어가 매우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블루레이나 디지털 TV 시장에서도 비슷한 성공을 거둡니다.
즉 중국 가전업체의 성공의 뒤에는 바로 미디어텍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미디어텍이 대만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된 것은 스마트폰 칩 사업입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거의 99% 완성된 스마트폰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중국스마트폰 업체는 일부 차별화를 위한 기능만 살짝 바꾸고 자체 케이스를 쒸워서
자기네 제품으로 팔 수 있게 합니다. 제조는 폭스콘 같은 제조전문 기업에 맡기면 되지요.
그래서 폰 업체는 3개월 정도면 자체 폰 모델을 뚝딱 개발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게 지금 중국에 있는 허다한 중소 스마트폰 업체이 번영하게 된 원인입니다.
그래서 이제 퀄컴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칩 회사가 된 것이지요.
화웨이 든 일부 자체 기술력이 있는 업체는 미디어텍 칩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자체 설계기술이 부족한 중국업체는 앞으로도 계속 미디어텍칩과 디자인킷에
제품을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