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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31 22:31
[기타경제] 일본경제 근황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3,270  


오늘자 요미우리 신문 영자지 The Japan News 보도


- 4월 일본의 산업생산은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의 자본재수요 회복으로 인한 
수출증가로 전월대비 2.5% 증가

- 일반 및 전기 기기류의 생산증가가 자동차 및 운송장비 생산감소를 상쇄

- 4월 2.5% 증가는 3월의 1.7%증가보다는 크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 4.1%보다는
훨씬 낮은 수치로 이는 반도체 수급문제로 인해 자동차생산이 대폭 감소 때문

- 수출회복으로 인해 산업생산이 꾸준히 개선되고는 있으나 경제 전체적으로는
팬데믹으로 인해 내수시장이 매우 침체되어 있음

- 일본 경제통산산업부 조사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5월엔 1.7% 감소, 6월엔 5.0% 증가할 전망 

- 일부 전문가들은 도쿄 및 다른 주요 지역에 대한 팬데믹 비상사태가 6월20일까지 
연장됨으로 인해 소비지출에 타격을 주어 2분기 경제가 불황에 빠질 것을 우려

- 늦은 백신수급 및 반복되는 비상조치의 시행이 소비에 큰 타격을 주어 1분기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

- 4월 소매판매는 기저효과와 일반잡화 및 의류 소비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했으나
계절조정치로는 전월대비 4.5% 감소. 
이는 팬데믹을 막기 위한 최근의 조치들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


---------------------------------------------------


여기까지 기사 내용이고, 
말 나온 김에 일본경제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썰 살짝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작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기별 일본GDP 성장률(전월대비) 
한 번 보겠습니다.
1분기 -0.5%
2분기 -8.1%
3분기 +5.3%  -> GDP산정방식 변경, 3분기에만 GDP 20조엔 이상 증가
4분기 +2.8%
-----------------
2020년 전체 -4.6%
2021년 1분기 -1.3%(연율환산시 -5.1%, 전문가들 예상치 -4.6%를 밑도는 수치)



위 기사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이 빨라 
이들 나라에 대한 일본의 자본재(산업 설비/기계)수출은 늘었으나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이 대폭 줄어든 영향과
내수인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4.5% 감소해 
일본의 4월 산업생산은 전문가들 전망치인 4.1%보다 훨씬 낮은
전월대비 2.5% 증가에 그쳤다는 얘기로 
한마디로 내수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일본GDP 성장에 있어 
내수(민간소비, 정부소비, 투자)와 외수(순수출) 등 GDP 구성요소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각 구성요소가 일본GDP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어떤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성장기여율을 보겠습니다. 
각 구성요소들의 성장기여율을 모두 합치면 100%가 됩니다.
2018년 기준, 과거 20년간 일본GDP 성장에 있어 수출과 가계소비의 기여율 변화를 보면 
수출의 기여율은 21% -> 45%로 증가, 가계소비의 기여율 40% -> 20%로 감소했습니다. 
이 얘기는 일본GDP 성장의 구성요소에 있어 외수 항목인 수출의 비중이 
내수 항목인 가계소비의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번엔 성장기여도를 보겠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성장기여도는 성장기여율XGDP변동률로 각 요소가 GDP성장률에 얼마나 기여 
했느냐를 보여주는 수치로서 각 요소들의 성장기여도를 모두 합치면 
GDP성장률이 됩니다.
(예 : 2019년 4분기 일본 실질GDP성장률 -1.6% 
= 내수기여도 -2.1%p + 외수기여도 +0.5%p)

위 <그림3> (기사에 나온 건 아니고 제가 가져와 넣은 그래프)을 보면 
민간소비는 2017년을 제외하곤 일본의 GDP성장률에 전혀 기여를 못하거나 
오히려 GDP성장률을 까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순수출(외수)'과 '정부소비'가 일본GDP성장률에 기여를 하고 있는데
미중무역분쟁이 한창이던 2018년, 2019년엔 민간소비는 물론 
외수인 순수출마저 일본GDP 성장률에 전혀 기여를 못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얘기를 정리하자면 이렇게 되겠습니다.
- 일본경제 성장에 있어 수출의존도가 내수의존도를 압도
- 내수 부진이 일본경제의 성장을 깎아먹는 핵심요소로 작용
- 미중무역분쟁이 한창이던 2018년 2019년엔 수출마저도 경제성장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정부소비지출이 미약한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음
- 팬데믹 이후인 2020년에는 3분기부터 GDP산출방식 변경을 통해 
GDP를 엄청나게 증가시키기 시작해 3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 3분기와 4분기,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록
- 그러나 2020년 전체적으로 -4.6% 역성장했고
- 2021년 1분기 들어서도 반도체수급 문제로 인한 자동차생산 감소와 더불어
역시 내수 부진이 발목을 잡아 -1.3%로 역성장함으로써 성장세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



즉, 내수 부진은 계속해서 일본경제 성장률을 갉아먹는 마이너스 상수(常數)로
작용하고 있어 아베가 아베노믹스로 이를 개선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외수인 순수출(수출-수입)이 그나마 성장에 다소 기여를 하던 와중에
미중무역분쟁으로 직격탄을 맞아 수출마저도 경제성장에 기여를 못하고
정부지출에 의존하여 그나마 마이너스가 아닌 0%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팬데믹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성장률이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2021년인 올해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의 회복추세로 인한 수출증가세가 긍정적인 요소인 반면
미국의 중국 옥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지라
일본의 수출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비, 기계류, 전자부품 등 
대중국 자본재 및 중간재 수출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쿼드,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 등으로 인해 대중국 소비재 수출 또한 
타격을 받고 있는 점, 
그리고 일본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생산 차질의 원인인 
반도체수급 문제가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 등은 
일본경제 성장에 있어 외수(수출)의 기여도가 상당히 제한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내수 또한 백신의 도입 및 접종이 늦고, 
비상사태 선포가 계속 연장되고 있어 안 그래도 경제성장을 갉아먹고 있는 
내수의 부진이 계속 이어져 미국, 중국, 한국 등 주요국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반해 나홀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아
올해 성장전망치 2.6%(5월 전망치) 달성이 만만치 않을 듯 싶습니다.
5월 전망치는 3월 전망치(2.7%)에서 -0.1%p 하향조정된 수치로
2분기 성장률마저 실제 마이너스가 나올 경우 8월에는 올해 성장 전망치를
재차 더욱 하향조정할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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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지훈 21-05-31 22:37
   
Real블루 21-05-31 23:41
   
이럼에도 대외자산이 계속 몇백조씩 늘어나는 것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점점 가난해지고, 빚은 늘어나니 기업이고 투자가 해외로 쏠리는 느낌...

즉, 일본이라는 시장에 대한 메리트를 일본인들 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긴급사태선언 최소 6월말까지 확정인데,  1년의 절반을 다시 코로나로 골골대는 거보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 면하기 힘들 듯.

거기에 올림픽으로 더 깎일 것으로 예상.
     
귀요미지훈 21-06-01 00:11
   
좋은 지적이십니다.

말씀하신

이럼에도 대외자산이 계속 몇백조씩 늘어나는 것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점점 가난해지고, 빚은 늘어나니 기업이고 투자가 해외로 쏠리는 느낌...
즉, 일본이라는 시장에 대한 메리트를 일본인들 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

-> 그 배경과 구체적 결과는 제가 쓴 아래 글 중간쯤부터 자세히 다뤘으니 관심 있으시면 참조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conomy&wr_id=136755&sca=&sfl=wr_name%2C1&stx=%EA%B7%80%EC%9A%94%EB%AF%B8%EC%A7%80%ED%9B%88&sop=and
          
vexer 21-06-01 02:54
   
링크타고 가서 읽어봤는데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와타나베부인들의 후일담이 궁금하네요. 얼마나 벌어들였고,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FX하니까 불현듯 리만쇼크때도 생각나네요. 우리나라에 FX가 제대로 뿌려진게 그때쯤인거 같은데..
그때 환율변동성 오졌었죠.
               
귀요미지훈 21-06-01 16:42
   
감사합니다.

네. 말씀대로 그 때 환율이 엄청 뛰었죠. 금융위기 이후로 환율의 자율조절기능이 과거에 비해 굉장히 약해진 상태입니다. 안 그래도 적정 환율수준에 관한 글을 써볼까 생각중인데 제가 몸이 완전히 회복되질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습니다. 조만간 글을 쓰게 되면 와타나베 부인 후일담도 (의미있는 구체적 자료가 있다면) 곁들여 보겠습니다.
유기화학 21-06-01 16:28
   
코비드 터지기전에 한창 기세 좋았던 관광산업도 빼놓을수 없겠죠.아베가 여러가지 삽질을 했으나, 손에 꼽히는 성공정책
관광산업....올림픽 특수까지 겹쳐서 관광산업 더욱 활성하고자 지방관광지 구석구석 인프라정비하는데 돈을 쏟아부었는데,코비드 터지면서 관광산업 폭망...
     
귀요미지훈 21-06-01 17:02
   
댓글 감사합니다.

아베노믹스의 궁극적 거시정책목표가 만성적 디플레 탈출과 성장율 제고인데 외국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2가지 정책목표 모두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아베노믹스를 실패작이라고 하는거구요.
임기 8년간 0%대 성장률을 기록한 년도가 4번이나 되는 등 아베 취임전과 성장률은 별 차이가 없고, 팬데믹 터지기 직전 년도에도 0%대 성장률이었습니다. 결국 엔저를 통한 관광객 유치 및 수출경쟁력 증대, 이를 통한 소득증대 및 내수진작을 통한 성장률 제고, 디플레 탈출...다 뜻대로 되질 않았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물론 말씀대로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지 못했더라면 상황이 훨씬 더 나빠졌을 수는 있겠습니다.

일본의 문제는 정치, 사회, 경제, 기업의 시스템적, 구조적 생산성, 효율성, 투명성 등 국가 시스템 전반적인 문제이기에 이걸 다 뜯어 고치지 않는 한 경제정책만 가지고 개선될 문제가 아니라고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부분모델 21-06-01 20:19
   
역시 우리가생이 공식 경제박사님 ㅎ

좋은 글 잘 봤습미다 ㅎ
     
귀요미지훈 21-06-01 22:49
   
근 두 달만에 오셨네유.

댓글 고마워유~~^^
에페 21-06-18 17:26
   
항상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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