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가 경쟁력을 잃은 건 2016년 14/16 nm 대임.
2013년 28 nm 대 일 때는 TSMC도 어지간히 삽질을 했기 때문에
삼성이 싼 가격을 무기로 애플의 계약을 따낼 수 있었음.
그런데 TSMC 는 28에서 그렇게 삽질을 한 탓인지
20 nm 대 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획기적 성능개선을 이룸.
14/16 나노 (2016년) 때 부터는 거의 TSMC 에 비빌 수 있어서
애플도 삼성과 TSMC 에 물량을 나눠주며 공동생산을 시켰는데
이때 삼성전자와 TSMC 칩의 성능비교 맞다이에서 누설전류 발열 등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공정이 열등하다는 게 드러남.
즉 2016년도에 14나노 공정에서 삼성파운드리의 삽질이
결정적으로 애플이 삼성 공정을 버린 계기가 되었고
그이후로는 2017년 10나노 부터 애플은 TSMC만 쓰는 독점 체계가 되었음.
첨단 반도체 공정은 결국 누가 더 일찍 많이 만들어 봤는냐가 기술의 발전과 성숙도를 결정하고
또 공정 개발이나 장비투자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므로
애플이 TSMC 에 몇년후의 공정에 대한 확고한 사전주문과 그리고 엄청난 양의 대량 주문으로
TSMC 는 애플을 믿고 일찍부터 거액의 개발비와 막대한 장비투자를 할 수 있음
삼성보다 최신공정 칩을 더 일찍 대량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TSMC-애플 밀월관계의 이점을
자사 수요 외에는 별다른 충성고객이 없는 삼성이 뒤집기는 매우 어려움.
이런 애플 칩 생산의 독점으로 얻어진 공정의 우위는 다른 고객을 유치할 때도
힘을 발휘해서 후발주자는 뒤집기 어려운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됨.
즉 TSMC 를 화끈하게 밀어주고 있는 애플과 TSMC의 밀월관계가
현재 삼성이 TSMC 에 첨단공정에서 계속 밀리는 원인임.
현재의 엄천난 시가총액의 TSMC 는 애플이 키운 회사나 다름없음.
지금 7나노 5나노에서도 제곱밀리당 TR 수 같은
공정파라미터를 보면 명백하게 TSMC 에 뒤지고 있음.
지금으로선 삼성이 TSMC에 공정상 2년 정도 뒤져있는 건 팩트임.
지금 3나노에서 GAA 공정으로 뒤집을 수 있을 거다란 희망섞인 관측도 있지만
그건 실제 공정으로 칩이 설계되고 만들어 봐야 알 수 있는 것임.
삼성은 (물론 TSMC도) 워낙 언플이 심해서 일반 언론 보도는 믿을 수 없음.
현재로는 오직 TSMC가 엄청난 삽질을 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음.
아니면 대만에 지진이 나거나 중국이 쳐들어와서 망하거나.
뭐 현재도 TSMC 가 자체 생산 능력 부족으로 고객사들의 주문을 거절할 수 밖에 없고
고객사들이 눈물을 머금고 열등한 삼성의 공정이라도 쓸 수 밖에 없게 하는 것만 해도
삼성이 제조경험을 쌓게해 TSMC와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하는 충분한 삽질이긴 하지만
그 기회를 삼성이 열등한 공정으로 살리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