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비전 ‘제로 포 그린’ 발표…국가 탄소중립 성패 달려
한전·남동발전 등 7개 전력공기업 전략적 역할분담도
국가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약 30%를 배출하는 한국전력과 남동발전 등 6개 발전공기업이 10일 ‘2050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역할 분담을 포함한 공동 비전과 기술개발전략을 발표했다.
한전은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력계통 안정화, 남동발전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중부발전은 블루수소 생산 플랜트 구축 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중략) 7개 전력공기업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준연도인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7억2760만톤 가운데 2억1600만톤을 배출했다.
한전을 포함한 7개 전력공기업은 10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빅스포)’ 개막식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공동 비전 ‘ZERO for Green(제로 포 그린)’을 발표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력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면서 이것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천명했다.
(중략)
한전은 “탄소중립 비전 ‘ZERO for Green’은 에너지 생산(발전), 유통(전력망), 사용(소비 효율화) 등 전력산업 밸류 체인 전 과정에 걸쳐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력공기업의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력공기업들은 발전 부문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해 공정하고 질서있는 감축 방안을 마련해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간기업 참여만으로는 활성화가 어려운 대규모 해상풍력, 차세대 태양광 등 자본·기술집약적 사업개발을 주도하고, 암모니아와 수소를 연료로 한 발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중략)
전력공기업들은 공동 비전과 함께 발표한 ‘탄소중립 기술개발전략’에서 에너지 공급과 소비의 효율 향상, 발전 분야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암모니아 등 연료전환, 생산된 전력을 소비자에 유통시키는 지능형 전력그리드 구축 등을 주요 기술개발 분야로 설정하고 분야별로 구체적 목표도 내걸었다.
이들은 그린수소의 생산 효율을 현재의 65% 수준에서 2030년까지 80%이상으로 향상시키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 20%를 섞어 태우는(혼소) 기술을 2027년까지 실증하고, 2028년까지는 50%의 수소 혼소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2030년까지 500MW급 석탄발전 , 150MW급 가스발전에 상용화하고, 포집 비용을 현재의 50% 수준인 톤당 30달러까지 낮추기로 했다.
(중략)
각 기업별 대표 프로젝트로는 △한전-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전력계통 안정화 △한수원-수상 태양광 발전단지 개발 △남동발전-CO2 포집‧활용(CCU)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중부발전-블루수소 생산 플랜트 및 수소 가치사슬 구축 △서부발전-엘엔지 복합발전소 수소 혼소 발전 실증 △남부발전-석탄발전소의 친환경 융합에너지 캠퍼스 전환 △동서발전-엘엔지 복합발전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실증 및 상용화 등으로 정했다.
(후략)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기사입력 2021.11.10. 오전 11:56 최종수정 2021.11.10. 오후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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