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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23 09:37
[과학/기술] "이케아의 ESG경영…협력사 절반은 친환경업체로"
 글쓴이 : 사랑하며
조회 : 962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SG가 세계 비즈니스·경영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국제적인 눈높이를 맞춰 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이 밝힌 ESG 관련 투자액은 115조5200억원에 달한다. 투자처와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그룹까지 포함하면 2030년 ESG 관련 투자액은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포장지만 ESG를 입힌 국내 기업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 9월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백두포럼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국내 기업들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회적 책임경영(CSR) 차원에서 ESG경영에 접근한 사례가 많았다"며 "ESG를 하는 척(그린 워시)만 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 워시란 친환경적인 경영과 이미지로 포장만 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9월 14~16일 개최된 제22회 세계지식포럼이 '잉카그룹 CEO와의 대담' 세션을 진행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이케아의 프랜차이즈 기업 중 가장 큰 홈퍼니싱 리테일 업체인 잉카그룹은 수년간 다양한 투자와 노력의 결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서도 비즈니스 성장을 거듭해 온실가스 배출이 비즈니스 성장에 필수적이지 않음을 이미 증명해왔다. 이제 막 첫발을 디딘 국내 ESG 환경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줄 만한 모범 사례인 셈이다. 이 세션에서는 배종훈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예스페르 브로딘 잉카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진행했다.

브로딘 CEO는 ESG가 기업 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기업 친화적인 개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케아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먹거리인 베지볼은 기업의 친환경 전략이 성과를 거둔 대표 사례다. 베지볼은 고기 대신 병아리콩, 완두콩, 당근 등 채소로 만들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특히 고기로 만드는 미트볼 대비 배출하는 탄소량을 4%로 줄였다. 브로딘 CEO는 "보통 사람들은 지속가능성을 겨냥한 상품이 비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잉카그룹이 10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봤던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가치 창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모든 이케아 매장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고, 재생에너지를 직접 만들어낸다. 실제 지난해 잉카그룹은 사업을 위해 소비한 에너지보다 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생산한 에너지가 132% 많았다. 브로딘 CEO는 "지난 10년간 이케아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왔고 지금은 이 분야가 엄청난 사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에 단기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자원을 많이 쓰거나 가격이 비싼 경우도 많다는 이유에서다. 브로딘 CEO는 "최근에 나온 기술들을 모든 회사가 한 번에 채택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5~10년이라는 장기적 시간을 두고 정부가 기업에 어떻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법과 세제는 단기 비효율성에 직면한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브로딘 CEO는 가치사슬(밸류체인·기업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류의 지속가능성은 한 회사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고, 시장참여자들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케아 가치사슬 안에 있는 파트너(공급사)의 50%는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을 전환했다"며 "기업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은 가치사슬 안에 누구를 초청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평가했다.

브로딘 CEO는 기후변화 문제를 두고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잉카그룹은 지구 온도의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고자 하는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케아 가치사슬에서 배출되는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기후 안심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다. 브로딘 CEO는 "이케아는 원자재와 제작, 배송, 실제 가정에서 사용하는 데 들어가는 제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한다"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노력도 필요한 일이지만 기업들이 각자 벌이는 활동에 탄소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하는 행동은 상징적인 행동에만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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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21-11-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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