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전용 가스터빈이 처음으로 발전현장에 들어섰다. 이후 2025년까지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예정된 현장실증을 마치면 한국은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설계·제작·운영·서비스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된다.
한국서부발전은 5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 착수 기념식’을 열었다. 오전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이를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 개발 성공은 장비 국산화 측면과 수소터빈기술 모태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의의를 강조한 바 있다.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는 '국산 1호 가스터빈'
‘장비 분야의 꽃’이라고 불리는 발전용 가스터빈은 난이도 높은 기술이 집약돼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만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 공급한 발전용 가스터빈 161기 또한 전량 수입해 왔지만, 이번 한국형 가스터빈 개발 성과를 통해 발전 장비의 해외 의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치에 착수한 가스터빈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270MW급 장비다.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2013년부터 민·관이 합동으로 기술을 개발해 온 결과물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이상언 상무는 기념식에서 “이번 국산 가스터빈 개발은 국산 발전 기자재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 측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술 우위의 제품으로써 독과적점인 성격이 강해 국내 기술이 없을 경우 도입 협상 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개최한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 착수 기념식'
축사를 진행하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또한, 정부는 이번 김포열병합발전소의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가스터빈 산업을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먹거리로 적극 키워나갈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은 “가스터빈 기술은 무탄소 발전인 ‘수소터빈’ 기술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한국형 가스터빈 기술 개발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터빈 상용화에도 성공해,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서부발전이 시행하는 김포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은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김포시 등 수도권 지역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친환경·고효율 열병합발전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