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설계…놓칠 수 없는 '파트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찾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유력한 인수합병(M&A)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암)' 관련 논의가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독일 주요 차·산업·전력 시스템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등이 거론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탑승한 전세기는 전날 영국에 도착했다. '뉴 삼성'을 기치로 광복절 복권·사면 이후 국내외 현장을 뛰면서 현장경영을 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 지원 등을 하는 와중에 영국을 들른 데 대해 M&A 딜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끊이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ARM, 인피니언, NXP 등을 후보로 거론한다. 연초에 삼성전자가 연초 대형 M&A 계획을 공식화했는데, ARM은 꾸준히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기 때문이다. ARM 설계 기반의 AP 시장 점유율은 90%를 웃돈다. 자체 반도체 설계도를 구축한 뒤 라이선스를 팔아 돈을 버는 구조라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늘리는 삼성전자로서는 놓칠 수 없는 파트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선 대만 TSMC 에 이은 점유율 2위지만,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기술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엑시노스'도 ARM의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만드는데, 2분기 기준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8%로 5위에 머물렀다.
결국 관심사는 연내 M&A 성사 여부다. 보유 실탄은 넉넉하다. 현금성자산만 125조원에 달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대형 M&A 추진 상황에 대해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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