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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22 02:21
[잡담] 저출산관련 이야기할 때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모순적 태도(feat. AI)
 글쓴이 : conanmoon
조회 : 1,452  

*잡담 게시판에 묻히는게 싫어 여기에 글을 다시 올립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저출산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AI의 발전에 대해 반응하는 것에서 조금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태도를 느낍니다.

우리나라 저출산이 문제고 결혼을 안해서 애를 안 낳으면 나중에 그거 후세들이 다 감당해야한다고 반응하면서도

동시에 AI가 발전함에따라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이제 능력없는 것들은 도태될 것. 월급 루팡들은 사라질 것. 직장 잃기 싫으면 노력해라."이런식으로 AI가 발전함에 따라 도태되는 건 급격한 사회 변화보다는 개인의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지금 화제가되는 챗 GPT도 사회적 합의를 이루면서 천천히 도입해야된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그 존재 자체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에 맞추어서 잘 따라가면 좋지만, 나이들도 40대, 50대되면 먹여살려야할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도 많고, 회사에서 할일도 많아 자기 계발에 시간을 쏟기가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예전 만큼 빠릿하지 못해 이제 새로운 것을 따라가기가 어릴 때보다 쉽지 않아요. 저는 아직 30대라 최신 기술을 따라가는게 아직 어렵지는 않지만, 저조차도 요즘 20~30대 사이에 뭐가 유행하고 뭐가 핫한지 잘 모르고 관심을 갖지 않게되요. 저도 회사 생활하면서 내 삶 살기 바쁘고, 하루 1~2시간씩 스스로 자기 계발에 힘쓰고 있는데 나중에 가족이 생기면 얼마나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 삶 밖에 있는 것을 신경쓰고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만한 에너지도 떨어지고요. 저도 나이가 들면서 저희 부모님이 왜 계속 어제 배운 것을 예전만큼 잘 기억 못하는지 공감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학습능력이 퇴화하고 예전보다 재교육을 위한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자기 만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도 많고요. 그런 사람들에게 AI가 이제 치고올라오니 니네 큰일났다고 비아냥대는게, 과연 인구 증가를 위해 저출산을 걱정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싶습니다.

세상은 정말 빠른 속도로 자동화되고있고, 전문 기술이나 지식을 갖추려면 이제는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전문성을 갖추기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 AI 전문가가 되려면 학사 가지고는 안되고 적어도 석사 이상은 따야 연구원 자리에 지원이라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깁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려면 인공지능이 정확하게 어떤 수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해야하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컴퓨터 코딩 개발 능력도 있어야합니다. 그러자면 통계수학 및 컴퓨터 수학 지식을 잘 쌓아야하는데, 이렇게 되려면 꽤 많은 시간을 교육 받아야해요. 

그리고 능력이 없다고 비아냥되는 것도 사실 우리 사회에서 "능력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능력있는 사람들은 적어도 혼자서 어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빠삭하게 잘 끌고나갈 수 있고, 큰 문제 없이 완수하며, 이후에 회사에게 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어야하는데, 그렇게 혼자서 팔방미인으로 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겠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더욱이 현대사회는 다변화되고 해야할 일이 많아지는 만큼, 한 사람이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갖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이 팀을 이뤄서 일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한 분야에서 비교적 잘해도 다른 분야에서는 약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 분야에서 능력이 있다고해도 엄청나게 깊은 전문성을 가지고 무언가 획기적인 걸 매번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삼성같은 대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물론 그런 조직에서 일하는 것 자체에 자부심 느낄만하고, 능력이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 인정하지만, 제가 그 안에서 사람들을 보았을 때 다른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야기한 몇몇 분들은 내가 SSAT 잘보지 않았으면 난 그냥 중소기업에서 일할사람이라고 고백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중소/중견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상대할 때 대기업에서 일해본 저 포함 제가 만나본 많은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분들도 많다고 자주 느꼈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무언가 AI를 뛰어넘을 정도로 매번 뭔가 효율적이고 획기적으로 뭘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능력이 없다고 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도태되어야하는게 맞는건가요? 시스템안에서 비록 능력이 없는게 감추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소비자들이고 경제를 돌아가게하는 주축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제 AI보다 못하니 무조건 AI에게 대체되는게 맞다고 한다면, 점점 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는 미래에 저출산으로 결혼 안하는 사람들을 탓할 자격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점차 자라나서 AI가 점점 더 많은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미래에, 단지 현재 복지 시스템을 유지하기위해 인력이 부족하니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을 죄악시 하는 태도는 무언가 모순이 있다고 봅니다. 

AI가 발전하면 그 AI를 가진 소수가 많은 것들을 자동화하고 소수의 인력만 사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AI가 다가오는 미래시기가 인류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도 적은 수의 소수가 모든 부를 독점할 위험성이 큰 시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3차,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오면서 점점 경제 파이는 커졌지만, 빈부격차의 비율도 그 어느때보다 더 커졌습니다. 그렇게되면 엄청나게 높아진 생산성대비, 그 생산물들을 소비해줄 수 있는 주체가 줄겠죠.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 양질의 일자리를 누릴 수 있겠죠. 그래서 로봇새 도입, 기본소득 등의 논의가 일어나는 거라고봅니다. 

어쨌든 말이 길어졌는데, 이러한 이유들로 AI의 발전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고보고, 또 이를 개인 탓하는 이들은 저출산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 아이들을 낳지 않는다고하면서, Ai가 들어오면 다수의 능력없는 인간은 도태될 것이라고 비아냥되는 사람들은, 사실 스스로도 무언가 획기적이고 엄청 효율적인 걸 만들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 중에 하나일 겁니다. 사회적 합의 없이 AI 기술을 도입하고, 개개인의 재교육을 온전히 개인의 탓으로 돌린채,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이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는 상태에서 저출산이 문제라고 아이 안 낳는 사람들을 탓하는 태도는 매우 모순적이고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지는 바보같아 보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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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neer 23-03-22 02:35
   
저출산과 ai는 무슨상관관계로써 이야기가나온건지는 잘모르겠지만 본인들에게 당장 일이 닥치지않았기때문에 강건너불구경하듯 남들 능력이야기를 하는거겠죠. 만약 오랜 택시기사라면 우버나 자율주행때문에 미래가불안할텐데 본인들일은 당장 와닿치않으니 저런말하는겁니다 그게 머지읺았을지도 모르는데..
revneer 23-03-22 02:43
   
그리고 ai가 아니라 노동이나 경제시장 축소로 저출산이 된다는 주장은 할수있겠지요. 노동시장축소 문제가 인건비냐 ai 외 기타문제냐 그건.다른주제고요 사실 선진국일수록 저출산이라는건 잘산다고 저출산이 해결되는건 아니라는거.  왜냐 애키우기는 힘들고 풍족하게살았던 친구들이 나름여유롭게살고싶은데 애들2, 3이상나아서 애들한테 얽매이고싶어지지않을테니.
하이시윤 23-03-22 08:55
   
저출산이 문제되는건 울나라의 경우 너무빠른 속도때문같음
디저 23-03-22 12:08
   
4차산업은 필연적임. 이때 빈익빈 부익부 계층별 부의 편중이 심화됨. 그래서 이를 보완하고 뒷받침할 명석한 정부도 필요함. 대기업에게 엄청한 부가 편중됨에 따라 전인구를 먹어살릴 로봇세가 복지세라는 이름으로 대두될 것임.  인구감소는 독신세가 대두될 수 밖에 없음.
부르르르 23-03-22 12:25
   
한 번도 가 보지 못 한 시대 혼돈으로 보입니다.
사회 구조적으로 인구 유지를 할 수 없다면, 그에 상응한 대책을 고민하고 마련하는 것이 좀 더 생산적일 텐데...

이미 나와있는 기본수당 같은 정책은 현재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심도 깊게 논의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미래의 경제는 정치적으로 기득권 세력의 독점력을 어떻게 줄여 나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나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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