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경제 게시판
 
작성일 : 23-03-22 19:27
[잡담] 하이닉스 재무 리스크 분석
 글쓴이 : 축신
조회 : 1,918  

가장 최근자 가이던스 기준으로 하닉은 올해 MAX 12조 원 정도 영업적자가 날 것 같음. 1분기에만 적자 4조 원 예상

하닉이 올해 영업적자 12조 원이 나도 재무적으로는 그리 큰 문제(예컨대 유동성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그 이유로는

1. 08년 금융위기(지금 이전 최악의 다운턴) 때와 비교하면 하닉의 재무적인 체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튼튼해졌고,

2. 디램 산업의 상황과 거기에서 하닉의 위치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고,

3. 삼전이 치킨게임으로 하닉을 제거하는 건 디램에서 독과점법 때문에 리스크가 너무 큼

우선 1번부터 설명하면

08년 다운턴 때 하닉이 연간 당기순손실 3.8조 원으로 자기자본 42%(기말 자기자본 5.5조 원)가 날아갔었음. 기말 부채는 11조 원으로 부채비율이 거의 200%에 육박했음.

올해 하닉 영업적자가 12조 원이라고 하면, 우선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비가 연 14조 원 정도 되니 CAPEX를 6조 원까지 줄임으로서 현금 8조 원을 Save 가능함. 그렇다고 해도 적자폭이 워낙 커서 운전자본 Buffer까지 고려하면 추가 차입을 7조 원 정도 해야만 할 듯함.

7조 원을 추가 차입하면 작년 말 재무상태가 자기자본 64조 원/부채 37조 원/부채비율 58%이니, 올해 말 재무상태는 자기자본 52조 원/부채 44조 원/부채비율 85%로 예상됨.

영업적자가 12조 원이 나고, 부채가 7조 원이나 증가해도 08년 말과 비교 불가능한 수준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함. 이게 디램이 독과점 시장이 된 후 10년 동안 미친듯이 이익을 남긴 결과임. 참고로 낸드 Pure 플레이어들의 작년 말 재무상태가 키옥시아는 자기자본 8조 원/부채비율 250%이고, WDC는 자기자본 15조 원/부채비율 100%임. 하닉에 비하면 개좁밥임.

그리고 2번의 이유로 하닉은 회사채를 땡기는 데 어려움이 별로 없음. 08년 때 하닉은 경쟁이 치열한 디램 시장의 6개 업체들 중 하나일 뿐이었고, 부채비율도 높고, 주인 없는 채권단 소유 회사다 보니 시장에서 회사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서 회사채를 잘 안 샀음. 그래서 저때는 진짜 무급휴직도 하고 회사 망할 뻔 했음.

그런대 지금은 저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름. 하닉은 이제 호황이 오면 수십 조 원씩 땡기는 디램 독과점 시장의 당당한 2등 업체임. 디램 산업의 장기 전망 역시 매우 밝음. 더불어 재무구조, 지배구조 모두 저 때와는 클라스가 다름.

그래서 하닉이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해도 시장에서 다 사줌. 오히려 대흥행해서 조달 금리를 낮추기까지 함. 하닉 최대 재무 리스크가 회사채에 대한 시장 반응이었는데 작년 말과 올해 채권 시장 반응을 보니 걱정할 건 별로 없어 보임. 올해 만기 돌아오는 회사채를 계속 만기 연장하고, 또 7조 원 이상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임. 채권쟁이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하닉 망한다고 생각하면 저렇게 회사채를 죄다 싹쓸이 하겠냐?

마지막으로 3번에서 삼전이 디램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면 독과점법에 걸려서 개쳐맞을 확률이 매우 높음. 특히 미국이 가만 안 놔둘걸? 파운드리 선단공정 다 쳐먹은 TSMC가 지금 미국에 쳐맞는 꼴을 봐봐. 삼전은 하닉을 죽일 수도 없고, 결코 그래서도 안 됨.


그런데 키옥시아/WDC의 상황은 하닉과는 완전히 다름. 산업에서의 위치, 재무구조, 지배구조 모두 완전 열위임. 난 키옥시아/WDC의 외부 자금조달 노력(회사채 발행, IPO 등)이 거의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함. 업계 개깡패 삼전이 대놓고 죽이려는 게 뻔히 보이는 회사에 돈을 대줄 ㅂㅅ들은 없어 보이거든.

지금 같은 극심한 다운턴에서 특히 키옥시아는 내년 중에 자기자본 8조 원 다 날려먹을 가능성이 높고, 설령 살아남아도 기술력, 재무구조, 시장점유율 모두 디램 3사에 크게 뒤쳐지게 될 텐데 다음 다운턴에서 버틸 수 있을까? 일본 정부가 수조 원 대준다고 해도 다음 다운턴에서 그 수조 원을 전부 다 날려먹을 확률이 높은데 일본 정부도 살릴 각이 안 보일걸?

이처럼 하닉이 충분히 버틸 수 있으니 삼전도 이번에 각잡고 낸드에 치킨게임 걸어서 키옥시아/WDC를 퇴출시키고 독과점 시장으로 만드는 게 장기적으로는 삼전과 하닉 모두에게 큰 이득이 되는 방향임. 솔직히 낸드 시장 판도 너무 지저분하잖아? 낸드도 깔끔하게 삼하마 삼국지 찍어야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땡말벌11 23-03-23 13:08
   
낸드시장에서 일본 기업들 이미 적자가 어마어마하죠. 삼성은 흑자이고 하이닉스는 그나마 적자가 적은 편.....
일본기업들 다 엎어지면 하이닉스 밥그릇이 더 커질 것이고 흑자전환 되겠죠.
 
 
Total 16,3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경제게시판 분리 운영 가생이 01-01 294328
16392 [기타경제] ‘물가폭탄 도미노’ 시작됐다…과자·김도 줄줄이 가격… (2) 욜로족 04-18 769
16391 [과학/기술] 눈 떠보니 후진국?…한국 AI 핵심기술 '0'|지금 … (5) darkbryan 04-17 2095
16390 [금융] 농협 조합 부실채권 사상 첫 10조 돌파…흔들리는 상호금… (1) 욜로족 04-17 752
16389 [전기/전자] '위기의 삼성'…임원 주6일제 도입으로 살아날까 (2) 욜로족 04-17 697
16388 [금융] ‘환율 1400원대’에 외환당국 긴장… 국민연금 활용 카… VㅏJㅏZㅣ 04-17 586
16387 [기타경제]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항소심, 내달 결판난다 이진설 04-17 549
16386 [잡담] IMF 한국 성장률 발표! 대선방!!! (9) 강남토박이 04-17 877
16385 [금융] 파월 "올해 금리인하 확신 못 해" 가비 04-17 357
16384 [기타경제] 환율 1400원 터치, 주가 출렁…'新3고' 먹구름 낀 … 가비 04-17 229
16383 [기타경제] "기름 미리 만땅 채웠어요"…급등 유가에 운전자들 시름[… 가비 04-17 272
16382 [금융] 지붕 뚫리자 1400원 직행한 환율, 올 들어 세 번째 급락한 … 가비 04-17 175
16381 [기타경제] '1명 사망·9명 부상' 에쓰오일 산업재해 재판, 내… (1) 이진설 04-16 1056
16380 [잡담] 공모주 and,실권주 청약 수수료(조사일=2024. 04. 12) 태지2 04-16 333
16379 [과학/기술] [日 반응] "美, 삼성에 보조금 1조엔 지급" vanco 04-15 1875
16378 [기타경제] 대법원 가는 아시아나항공·HDC현산 2500억 소송 이진설 04-15 711
16377 [금융] 금융위와의 소송전 포기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이진설 04-15 467
16376 [기타경제] 총선 뒤로 ‘숨긴’ 나라살림 87조 적자…“건전재정” … (6) 욜로족 04-12 2130
16375 [기타경제] 국가부채 2439조 '역대 최대'…공무원·군인에 줄 … (1) 욜로족 04-12 1514
16374 [기타경제] 삼성웰스토리 재판서 드러나는 공정위 무리수 이진설 04-12 965
16373 [기타경제] 사과 값 내리니 뛰는 양배추·양파·당근 (9) VㅏJㅏZㅣ 04-09 2552
16372 [기타경제]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0.4원 오른 1,353.2원 마감 (3) VㅏJㅏZㅣ 04-09 1006
16371 [기타경제] 소비자본주의의 민낯 (1) 달구지2 04-08 866
16370 [전기/전자] 값만 싸고 품질 별로라더니…中 가전 반전에 삼성 '… (1) 욜로족 04-08 2045
16369 [기타경제] “와 이리 비싸노” “물가가 미쳤당게” “선거 뒤가 … (1) 욜로족 04-08 928
16368 [기타경제] 백만 자동차 유튜버가 분석한 자동차 판매 하락 (11) VㅏJㅏZㅣ 04-08 192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