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하자면 "AI 때문에 단기로는 전체 수요가 오히려 안 좋을 수 있으나, 장기로는 확실한 메모리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로 요약됨. 지난번 보다는 AI에 대한 확신이 훨씬 강해졌음.
현재 AI 서버의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일반 서버 대비 10배 가까이 비싸다는 데 있음. AI 서버는 메모리 탑재량이 8배 이상 증가하는 건 맞지만, 서버 가격이 그 이상 증가하는 게 문제임. 엔비디아 GPU 가격이 너무 비싸거든. 그래서 CAPEX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빅테크들이 AI 서버 투자를 늘리다 보니 일반 서버 투자가 크게 감소하는 상황임.
그런데 장기적으로 이런 상황은 극복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하는데, 그 이유가 크게 두 가지임.
1. 현재의 AI 투자는 주로 학습(Training)에 치중되어 있음. AI로 상업성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먼저 AI 성능 업그레이드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임. 즉, 아직은 AI로 돈을 번다기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단계임. 이렇게 학습된 AI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하면 AI로 돈을 벌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추가적인 CAPEX 투자가 가능해지는 선순환 사이클이 도래하게 됨.
2. 장기적으로 AI 투자에서 학습 대신 추론(Inference: AI 서비스 제공) 비중이 높아지면 범용 GPU 대신 ASIC 비중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AI 서버에서 값비싼 엔비디아 GPU의 영향력 감소와 메모리 탑재량의 큰 폭의 증가를 가능케 함.
즉, 현재의 AI가 이끄는 메모리 성장은 이제 겨우 초입이라고 생각함. 그렇다고 해서 메모리 업황이 앞으로 계속 우상향한다는 것은 아님. 분명 출렁이는 사이클이 존재하겠지. 대신 그 사이클의 높이가 계속 높아지는 성장형 사이클이 될 것이라는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