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쯤이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정부와 한국은행(한은)의 전망이 '한여름밤의 꿈'이 됐다.
한때 안정세를 되찾는 듯 싶던 소비자물가는 다시 뜀박질이다.
경제 성장은 미국에도 크게 뒤진 0%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한은은 국제 유가 안정과 반도체 수출 회복 등 외부적 요인의 호전에만 목을 매달고 있는 형국이다.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상품의 공급을 늘리는 한편으로 기준금리 인상·통화량 감축과 재정지출 축소 등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긴축 정책은 불가피하게 경기를 희생시키게 된다. 추경호 경제팀이 '물가'와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고 우왕좌왕하면서 어느 하나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