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68789.html
에콰도르·멕시코 개도국뿐 아니라
선진국과 국제기구서도 초대 봇물
펴낸 책들 전세계 230~240만권 팔려
주류경제학·신자유주의 비판 앞장
2014년 ‘경제학 강의’ 펴낸 뒤
시민에 의한 경제학 화두 던져
“경제학, 학자에만 맡겨선 안돼
누구나 ‘능동적 경제시민’ 돼야”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뒤 한국인 경제학자 장하준의 말과 글은 늘 세계적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경제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 인기도 치솟고 있다. ‘장하준 현상’이라고 부를 만도 할 것 같다. 2013년 11월 <파이낸셜 타임스>는 두 면을 꽉 채운 인터뷰를 내보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에서 앞다퉈 그에게 특강을 요청하고 있다. 그가 30년 동안 살고 있는 영국에서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그를 불러 강연이나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주요 강연 목록 몇 가지만 꼽아보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출간 이후인 2011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주최 연례강연, 2012년 런던증권거래소 특강, 2014년에는 멕시코 의회에서 산업정책 기조연설을 했다. 2014년 영국 고교 경제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조연설도 눈길을 끈다. 2015년에는 오이시디에서 신간 <경제학 강의>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올해 들어 강연 요청은 더욱 밀려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에는 영국 노동당의 경제현황회의 기조연설에 이어 국제통화기금 중동지역 연구소 특강을, 6월 에콰도르 대통령 주최 확대각료회의 참석,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무역산업부 정책세미나 강연에 이어 덴마크 왕립도서관 대강당에서 모겐스 뤼케토프트 전 유엔총회 의장과 좌담을 벌였다. 유튜브 동영상 웹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으로 검색하면 무려 1만7300여개의 결과가 나온다. 이 가운데 10만번 넘게 재생된 영상이 3건이다. 장하준이 ‘한국인’이라서 더 놀랍기도 한데 그 인기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에 부럽지 않을 정도다.
국내외 출판계에선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 작가다. 장하준 교수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결정적인 책은 <사다리 걷어차기>(2002)였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그의 인기는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영어로 처음 출간된 이 책이 국내에 번역되는 데 2년이나 걸렸다. 그사이에 장하준은 이 책으로 유럽진화정치경제학회(EAEPE)가 수여하는 ‘군나르 뮈르달 상’을 받았고, 터키어와 포르투갈어 번역판이 나오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반응이 더 뜨거웠던 셈이다.
이후 그는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과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2010)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사다리 걷어차기>의 인기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애초 영어로 나온 이 두 책은 지금까지 각각 17개·36개 언어로 번역(번역 예정 포함)됐다. 명실상부한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그의 저작들은 43개국에 40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전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약 230만~240만부나 팔렸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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