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연준, 트럼프 탓 금리 많이 올린다…내년 3번"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60%→85%'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애매하지만 이미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상승 움직임은 강화할 것 같다"면서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폭은 75bp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5bp씩 금리를 올릴 경우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3번이 된다는 의미로, 연준이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시사한 2번(50bp)보다 더 많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가격에 반영된 금리 인상 횟수는 연간 1번에 불과하다면서 "연준은 시장 가격이 의미하는 것보다 상당히 많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따른 성장 및 물가 전망 변화가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자사의 예상을 강화했다고 설명한 뒤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종전 60%에서 85%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정정책 확대는 2017년 중반부터 일시적인 성장 진작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도 "무역과 이민 정책의 공격적 실행은 성장을 짓누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2017년 하반기 성장률 전망은 0.25%포인트 높이면서도 2019년과 2020년 연간 성장률 전망은 각각 0.25%포인트씩 하향했다.
내년 연간 성장률은 2.4%로 올해보다 0.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9월 1.7%를 나타냈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019년 2.2%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대내외 금리 차이가 확대됨에 따라 달러화에는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환경 긴축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현재 시한인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월 장기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일본은행(BOJ)과 관련해서는 "새 제도가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일본이 이득을 보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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