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中,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문 닫았다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중국 시장 재입성이 또 무산됐다.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 CATL은 한국 기업만 생산하던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의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차별적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한국에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던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 부처인 공업신식화부가 최근 공고한 보조금 지급 대상 친환경차 리스트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둥펑르노자동차의 전기차 4종, 삼성SDI 제품을 쓰는 충칭진캉자동차의 전기차 1종이 모두 제외. 보조금 대상이 아닌 친환경차는 사실상 판매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양산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배터리 수출도 이뤄지지 않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일환이자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2016년 1월부터 한국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수입을 차단하는 일종의 비관세장벽을 유지해 왔다.
배터리 제조사 관계자는 “6월부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대폭 줄어드는 기조에 발맞춰 이번에는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도 대상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지급 제외는 보조금이 완전 폐지되는 내년 말까지 시장을 열어주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