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잡고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새로운 공정이 도입되고 안정화되면 뒤쳐지는 공정은 경쟁력 자체가 전체적으로 떨어져서 견디기 힘든 분야입니다.
즉 A라는 회사가 10나노대 공정을 도입해 안정적으로 메모리를 만들고 있는데, B라는 회사는 20나노대 공정에서 안정적으로 메모리를 만들고 있다면, B라는 회사는 A라는 회사에게 전혀 경쟁력이 없습니다. 어떻게하든 10나노대 공정을 개발해 쫓아가지 않는한 B라는 회사는 거의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메모리분야는 공정과 수율싸움이 본질이라고 봐도 됩니다.
반면 TSMC가 잡고 있는 파운드리쪽은 최신공정은 최신공정대로 경쟁력이 있지만, 그보다 뒤쳐진 공정들 역시 나름대로 팔리는 마켓이 있습니다.
왜냐면 궂이 최신공정의 고성능이고 비싼 반도체가 필요하지 않는 영역이 얼마든지 있거든요.
스맛폰에 들어가는 AP나 컴퓨터에 들어가는 CPU,GPU등은 크기를 최소화하고 동작속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최신공정이 필수적이지만, 전기밥솥이나 냉장고에 들어가는 반도체들은 궂이 작거나, 전기 적게 먹거나, 고성능이어야 할 필요가 없거든요. 오히려 안정성만 보장된다면 저렴한게 좋죠. 그런것들은 최신공정으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개발해 안정화시킨 구공정으로 찍어내는게 훨씬 효율적이죠.
실재 TSMC의 주 수입원은 최신공정보다 구공정 (특히 이미 개발비 다 뽑은 28나노 공정이 지금은 가장 효율적일겁니다) 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뉴스에서 보는것처럼 삼성이 EUV 도입으로 경쟁력이 앞선다 해도 점유율에선 한동안 계속 TSMC가 1위를 수성할수 있을거에요.
삼성이 파운드리에서 TSMC를 밀어내고 1위자리에 오르려면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다만 기업의 기술경쟁력으로 따져보면 지금도 TSMC와 삼성은 거의 박빙이긴 합니다.
최신공정인 EUV쪽에서는 삼성이 꽤 앞서가고 있구요.
EUV양산일정으로 보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차이 날꺼에요.
TSMC의 현재 상황에 대한 님의 의견은 정확하다고 봅니다 - 특히 20나노대 이상의 구공정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이익도 많이 보고 있다는 것.
삼성이 14나노대 이하의 미세 공정에서 TSMC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20나노대 이상의 구공정에서는 SMIC등의 중국 팹들과 대만의 UMC등이 20나노대에 진입을 해서 TSMC의 시장 잠식이 가시화 되고 있고, 특히 중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세우며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TSMC에 또 다른 큰 위협이 될 겁니다 - 하이닉스가 중국에 팹 공장을 만드는 이유는 세계의 중소규모 팹리스 반도체 회사의 반 이상이 중국에 있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그래서, 불과 2~3년 안에, TSMC는 미세공정에서는 삼성에게, 중간 단계 공정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와 SK하이닉스에게, 저급공정에서는 중국과 대만의 파운드리에게 시장을 빼았길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설사, TSMC가 시장점유율을 상당히 유지한다고 해도, 과거처럼 마진을 많이 남기기는 아주 힘들게 될겁니다.
삼성의 전략을 보면 조급하지 않습니다. 윗분들이 이야기했듯이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식입니다. 무리한 방식은 절대로 아니고 10년에 걸친 내용으로 ... 오히려 이게 TSMC에겐 더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10퍼센트대의 점유율을 몇년내에 30퍼센트정도로만 안정적으로 확보만 해도..삼성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1위 탈환을 노릴 기회확보가 된다고 보고 있거든요.. 저가라인은 하이닉스가 좀 선전해 줬으면 하네요...SMIC쪽을 견재해 줄 필요가 있는데...그건 하이닉스가 중국에 들어가서 맛다이하기로 한 듯...물론 중국 밀어주기로 힘든 싸움이 될 듯 하지만
지난해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반도체 호황기를 봤습니다. 적자에 허덕이던 하이닉스조차 반도체 호황에 신이 나 공장 증설까지 한다고 했을정도니까요.
저는 보는 시각이 좀 틀립니다. 생산에 초점이 아닌 새로운 반도체 시장에서의 반영 즉 주문형 반도체가 그것입니다.
이번 5세대 통신사태에서 보듯이 세계의 변화 중심이 5G관련 장비인데 해당 장비의 생산이나 기술력이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TSMC는 파운드리 세계1위업체로 중국의 화웨이, 미국의 애플,nVidia,퀼컴등 유수의 전자기기 업체 반도체를 주문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삼성은 초라하다고 말하기에는 뭐하지만 점유율면에서 보면 몇배 정도 차이나니까 삼성의 노력은 훨씬 더 강해져야 겠지요.
삼성이 이번 비메모리 관련하여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기로 한 부분에서 TSMC와의 격차가 좁혀질거라 봅니다.
이는 단순 반도체만 생산하는 그것도 주문자에 의해서만 생산하는 기업인 tsmc와 다르게
직접 반도체 생산과 그 반도체를 사용하여 기기를 추가 생산하는 삼성입장에서는 주문=생산이라는
피드백이 무엇보다 빠르리라 생각됩니다. 이는 5G를 바탕으로 먼저 상용화한 대한민국 통신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앞으로의 반도체시장은 삼성이 얼마전 출시를 하려다 연기된 폴더블폰 처럼 기술=제조로 이어지는 기업만이 살아남으리라 봅니다. 애플이 퀼컴과의 특허분쟁은 앞으로의 반도체 설계나 그외 다양한 제조에서 점점 그 진가가 발휘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