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中 사드 보복 충격에 2070선대로 후퇴
코스피가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보복 우려로 중국 관련주들이 대거 폭락 2070선대로 주저앉았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3.90포인트(1.14%) 떨어진 2078.75로 장을 마감했다. 11.73포인트 떨어진 2090.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중국 관련주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종가 기준으로 2070선대로 밀린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사드배치를 위한 부지 계약 체결을 계기로 중국 내 여론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나타내고 있다" "반한 분위기도 악화될 여지가 높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한중 간 대화가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도 낮다는 점은 사드 관련 리스크가 상당기간 이슈화될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요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06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8억원, 125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국이 최근 내국인들에게 한국 관광을 금지시키고, 한국 화장품 등에 대한 소비도 규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동반 폭락세를 나타냈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12.67% 급락한 2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이블씨엔씨(-5.61%), 코스맥스(-7.29%), 제닉(-8.14%)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리온도 중국 시장 실적 둔화 우려로 4.90% 하락한 6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가 13.10%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생활건강(-8.22%), 신세계(-4.92%), 하나투어(-5.29%) 등 유통주와 여행주도 타격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3.49%), 운수장비(-2.42%), 증권(-2.37%) 등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현대차(-4.38%), 현대모비스(-3.59%), 포스코(-1.37%), SK하이닉스(-1.26%) 등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8.20포인트(1.35%) 하락한 600.73으로 장을 마감. 장 중 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 마감 때 600선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