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등 삼성, 남은 숙제는 '브랜드'
코카콜라 출신 슝커 전무 "제품보다 지향가치 더 중요"
"전 세계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1등 내지는 2등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남은 숙제는 어떻게 더 소비자들에게 견고하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느냐 입니다." 갤럭시S8 공개를 이틀 앞두고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삼성전자 마케팅센터 '삼성 837'에서 만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새로운 마케팅 철학을 설명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경쟁사의 경우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철학들이 소비자들에게 잘 공유됐지만 삼성하면 품질과 기술의 회사, 큰 전자회사라는 이미지만 있을 뿐 브랜드의 정체성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과연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많은 내부 조사를 거쳐 이상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은 전문가들과 고민했다” 이 때 해결사로 나선 것이 피오 슝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통합마케팅캠페인(IMC) 담당 전무다. 피오 슝커 전무는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코카콜라에서 CF와 온라인 채널 등 모든 광고 플랫폼에 걸쳐 성공적인 마케팅을 이끌어낸 전문가. 그는 지난 2015년부터 무선사업부에 마케팅팀에서 글로벌 마케팅 담당으로 합류해 전 세계 70여개국에 통용되는 광고 전략 등 주요 마케팅 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의 마케팅 기조가 본격적으로 달라진 것도 슝커 전무가 합류하고 난 뒤인 지난해부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갤럭시S7'을 공개하면서 '이것이 휴대폰이다(This is a Phone)'라는 주제로 1988년 출시된 SH-100을 시작으로 현재의 기어VR까지 모바일 제품의 역사를 담은 ‘언패킹 삼성(Unpacking Samsung)' 동영상을 공개하며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