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글을 써봅니다.작년까지 가장 핫하던 MLCC 기억나시는지요? 한글로
쓰자면 멀티레이어 실리콘 캐패시터.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립니다.
국내에서 MLCC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삼성전기, 삼화콘덴서가 있습니다..
제가 개인 무역업을 하다가 이쪽 기술을 개발하고 계신분을 만났거든요..
썰을 풀자면 작년에 8인치, 12인치 재생 웨이퍼 무역을 하다가 중국쪽
거래처 발굴을 위해서 수원 근방의 웨이퍼 가공업체 사장님을 통해서 중국
바이어를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이 중국 바이어를 데리고 오신분과
대화를 하다보니 MLCC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워낙 이쪽일을 하다보면 허풍이 심하신 분들이 많아서 별로 신경쓰지도 않는데...
이 분은 이미 매그나칩 반도체에서 최종 테스트를 하는 단계라는 겁니다.
거창한 계획서만 많이봤지 실제 양산을 위한 개발 단계가 끝난분을 만나본건 처음있는
일이라 이 얘기를 좀더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MLCC의 한계는->고온을 견디는 온도 특성이 떨어지고, 한단한단 레이어를 쌓아올리는 형태라서
층을 많이 쌓을 수록 노이즈가 심해지는 단점이 있고 이것을 조금씩 극복해나가는 것이 결국 기술이
되는거죠..(원래 캐패시터는 탄탈도 있고, 세라믹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개발하던것은 반도체 웨이퍼로 만드는 캐패시터였고 이런 형태로
물건을 제대로 만들줄 아는 업체는 세계 MLCC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 밖에 없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무라타 역시 미래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 개발 업체를 인수를 한거죠.)
간단히 말해서 고주파특성, 온도 특성이 좋기 때문에 MLCC의 한계를 한번에 털어버릴 수 있고
이미 개발은 끝났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자해줄 기업은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작년 9월이었구요..처음에는 투자를 주선해주고 돈을 좀 벌어보려고...몇몇 중국업체와
삼화와 같은 한국업체와 미팅을 주선해드렸습니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전체 1위 MLCC 업체인 심천의 eyang 에서 회장, 사장단과의 2차례 기술
미팅이 있었고,
국내에서는 삼화 콘덴서 사장님을 통해서 상무님과도 기술미팅을 했습니다.
삼화와 미팅하던 당시에 여러 얘기를 들으면서 국내 기업은 자금 문제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삼화 정도의 기업이 나서기 힘든 정도면 관련 기업중에서는 삼성전기를
제외하고는 불가능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술문제는 아니고 투자 금액대비 당장 뽑아낼 수 있는 돈이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기존의 MLCC 공정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고 반도체 팹을 하나 새로 만들어야기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쪽으로 눈을 돌려서 얘기를 해놓은 상황이고 제 중국 친구들이 주정부, 시정부와
연결해 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라면 한국 대기업또는 국가와 연결해서 투자가 가능한곳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제 인맥에는 한계가 왔고 한국에서 삼화가 안된다면 삼성전기 밖에 없는데 그쪽은
인맥이 없습니다..개발자분은 하이닉스 퇴직후에 중국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중국생산이 가능한 한국기업 또는 중국기업을 원하긴 합니다만...저는 이왕이면..
어떻게든 국내기업에서 이 기술에 대해서 투자를 하든 뭘 하든 했으면 좋겠네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MLCC보다 훨씬 뛰어나고, 현재는 삼성전기도 이 기술이 없습니다.
MLCC는 공정자체의 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고주파 특성, 온도 특성에 한계가있고,
크기역시 크기만 이 물건은 반도체 웨이퍼로 만들기 때문에 태생 자체가 이러한 특성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6G시대, 전기차 시대가 올 수록 가치가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기존 MLCC 공정으로는 만들 수 없고 반도체 장비로 팹을 새로 설계해야되기 때문에
최소 150억의 돈이 들어갈 것이고 어느 누구도 쉽게 나설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시제품도 만들었기 때문에 기술 미팅 역시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자료는 모두 준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혹시 인맥이 있으시거나 관심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연락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