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미국서 ‘잘 나가네’
보호무역 파고에도 꾸준한 성장 / 美 수입시장 점유율 4위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거세진 보호무역 파고에도 미국 내 한국 화장품 인기는 꾸준히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트라가 미국국제무역위원회 등의 통계를 인용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는 미국 내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프랑스, 캐나다, 영국, 중국에 이어 점유율 5번째였던 한국 화장품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올 들어 60.7%의 급성장을 보이며 순위가 1단계 올라섰다. 증가율로 보면 수입 화장품 전체 평균 성장률 4.1%를 15배 웃도는 수치로 스웨덴(271.5%)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상위권 수입국 중 프랑스와 중국은 각각 8.1%, 37.7% 성장한 반면 캐나다와 영국은 16.4%, 20.1% 감소.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이 조사한 결과 미국 내 2번째로 큰 식품·생활잡화 유통기업인 ‘타깃’에는 2013년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8개 이상의 한국 업체가 입점·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 글로벌 대형 화장품 백화점인 ‘세포라’는 14개 이상 브랜드의 150여개 한국 화장품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제조사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 업체의 장점으로 기술력, 빠른 대응속도, 가격경쟁력을 꼽았다. 샌프란시스코의 화장품 브랜드 L사 대표는 “한국 제조사들은 간략한 화장품 항목과 주제, 성분만 보내면 일주일 안으로 샘플이 도착할 만큼 대응속도가 빠르며, 적은 수량에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