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우디 국영 해운사와 '4차산업혁명' 협업
선박 원격모니터링 등 '스마트십' 기술 공동 개발…"4차 산업혁명 함께 준비"
현대중공업이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와 손잡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에 나선다. ICT(정보통신)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박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십' 기술 공동개발에 나선다는 계획. 현대중공업은 지난 7일 사우디 현지에서 바흐리와 스마트십 부문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 8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와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알리 알하르비 바흐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
양사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스마트십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바흐리 보유 선박에 이 기술을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바흐리는 사우디 국영 해운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7척의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를 보유. 스마트십은 ICT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선박의 효율적인 운항을 돕는 시스템으로 2011년 현대중공업이 개발했다. 연비나 배출가스 등을 고려해 최적의 운항 상태를 유지하며, 각종 기자재에 대한 이상여부를 진단해 유지보수 비용을 감소하는 기술.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300여척의 선박에 스마트십 시스템을 탑재.
바흐리와의 스마트십 공동개발은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주축이 돼 진행.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바흐리와 함께 엔진과 발전기 등 선박의 기관 상태를 원격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정비시점까지 선제적으로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 바흐리는 지금까지 총 34척의 선박을 현대중공업그룹에 발주 했으며,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추진 중인 사우디 합작 조선소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는 등 현대중공업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