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8만장 생산능력 청두공장 가동 내년엔 몐양공장서도 6세대 OLED 생산
中 정부 자금지원에 톈마∙차이나스타 줄줄이 양산 대기...삼성 겨눈 추격전 가속중국 최대 LCD패널 업체 징둥팡(京東方∙BOE)이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양산과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 언론들은 “당초 일정을 앞당겼다”며 “한국 독점 깨기”(환구망) “중국산 스마트폰 더이상 삼성에 의존안해도 되나”(36커)식의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삼성은 세계 스마트폰용 OLED패널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BOE는 12일 중국의 첫번째 6세대 플렉시블 OLED 패널 청두(成都) 공장이 정식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휘는 특성을 가진 플렉시블 OLED패널은 올 3분기 OLED패널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13년 5.5세대 OLED패널 생산에 들어갔던 BOE는 2015년 5월 청두에 465억위안을 투입해 월 4만8000만장 생산능력의 6세대 공장을 짓는 사업에 착수해 이번에 가동하게 됐다. BOE는 2016년 12월 쓰촨(四川)성 몐양(綿陽)에서도 465억위안을 투입해 같은 생산능력을 갖춘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몐양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는 2019년이면 BOE는 한달에 9만6000장의 6세대 OLED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된다.
톈마웨이뎬즈(天馬微電子)는 우한(武漢)에서 6세대 플렉시블 OLED패널 공장을 건설중으로 4월 테스트를 위한 첫 패널 생산에 성공했다. 올 9월 준공될 예정인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월 3만장으로 120억위안이 투입됐다. 텐마의 경우 2010년 중국에서는 가장 먼저 4.5세대 OLED패널 투자를 시작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꼽힌다.
차이나스타는 우한에서 월4만5000장 생산능력의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을 짓기로 우한시와 최근 합의했다. 6월말 이전에 착공할 이 공장 건설을 위해 35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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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OLED 패널 실적과 플렉시블(녹색) 비중(주황색 선)/IHS마킷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는 물론 애플도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 8에 OLED패널을 채택하기로 하기로 하면서 시장 전망도 밝다. UBI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OLED패널 글로벌 출하량은 17억장으로 2016년 3억장보다 4.6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액 기준으로도 2021년 750억달러에 달해 2016년 150억달러에서 4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플렉시블 OLED 시장 역시 2016년 35억달러에서 2018년 145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IHS마킷이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선발업체인 삼성과 LG디스플레이도 투자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실탄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무기로 LCD패널 후발주자에서 선발주자로 올라선 성공적인 추격 스토리를 OLED패널에서도 재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BOE는 올 1분기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대형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2002년 하이닉스 계열 하이디스 인수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BOE는 중국에서 ‘보조금 왕’으로 불릴 만큼 정부의 든든한 후원을 받아왔다. BOE는 지난해 1~9월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이 17억9200만위안으로 중국 상장사 1위를 기록했다.
BOE는 OLED패널에서도 증자와 현지 지방정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을 통해 막대한 실탄을 확보해왔다. 몐양 6세대 플렉시블 OLED패널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465억위안 가운데 200억위안을 몐양시가 조달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차이나스타가 350억위안을 들여 짓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의 경우 재원 가운데 소재지가 될 우한의 동후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투자주체가 100억위안을 대기로 했다. 동후관리위원회는 은행의 자금 지원 조율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OLED패널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따라가기 힘든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OLED패널 채택이 늘면서 중국 패널 업체들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CINNO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팔린 OLED 스마트폰 가운데 오포와 비보 2개사 제품 비중이 65.3%에 달했다.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멀티 벤더 전략을 쓰는 애플이 아이폰 8용 OLED패널 협력업체로 중국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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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4/2017051401224.html#csidxa98f3c87d3b8ff087e440fc6f24a3b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