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EDCF협정 체결…거대 인프라시장 열린다
우리나라가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인프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14일 서울에서 열린 5차 한-인도 재무장관회의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부 장관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협정을 체결. 아울러 양국 수출입은행 간 인프라 분야 금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3년 만에 열린 한-인도 재무장관회의는 김 부총리가 경제수장으로 임명 이후 처음 맞은 장관급 회담이기도 했다. 이날 회의결과에 따라 한국 기업이 인도 인프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확대. 인도가 그 동안 주요 8개국(G8)과 유럽연합(EU)으로 제한한 ODA(공적개발원조) 협력국에 우리나라도 포함돼서다.
양국은 EDCF 10억달러, 수출금융 90억달러로 구성된 금융패키지를 지원할 후보 사업으로 4건을 추렸다. 이 중 한국은 뉴델리 복합역사 개발 사업, 마하라쉬트라주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을 제안. 두 사업은 우리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패키지 지원이 실제 이뤄질 경우 우리 기업은 최종 수주, 사업 수행에 있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 양 측은 또 올해 하반기에 두 나라 전문 연구기관이 참여, 민관협력사업(PPP)을 활용한 인도 인프라 개발방안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인프라 분야 협력방안 뿐 아니라 거시경제·금융, 교역투자·공공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
우선 양국은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해 주요20개국(G20) 등 국제기구에서의 공조를 강화. 아울러 현지 진출기업의 애로점을 해소하는 데 서로 돕기로 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다음달 인도 통합간접세 시행에 따른 한국 기업의 민원 해소를 당부. 두 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핀테크 산업, 공공인프라, 방위산업 등에 대한 양국 협력도 확대하자고 했다. 정부는 또 경제개발경험공유프로그램(KSP)을 활용한 역량개발 프로그램 개발을 인도 측에 제안해 앞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