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韓美日 연합 택한 배경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한·미·일 연합과 우선적으로 교섭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 한·미·일 3국 연합에는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국책은행인 정책투자은행, 복수의 일본기업,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포진됐다.
KKR과 INCJ가 주축이 된 미·일 연합에 SK하이닉스와 동맹을 맺고 있던 베인캐피탈이 합류한 것.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 대만 홍하이그룹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전 세계 시장에서 내노라하는 1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 도시바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가치 있는 자산이다. 지난해 도시바는 5조6700억엔(약 58조474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애플 제품의 조립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홍하이그룹은 인수 금액으로 최대 3조엔(약 30조9140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20조원대로 알려진 인수 비용에 비해 50%나 높은 액수. 중국 기업의 도시바 인수는 일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반도체와 관련된 기술 유출과 안보 위협을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