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가 뭐길래… 한국ㆍ중국ㆍ미국의 피 튀기는 신경전 배경은
3차원(3D) 낸드플래시는 1~2년 전부터 '수퍼 사이클'이라 불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을 이끌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을 껐다가 켜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아 '저장용 메모리'로 불리는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사물인터넷(IoT)이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에 탑재되는 D램은 전자기기 한 대에 한 개의 칩만 들어간다. 하지만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양이 늘어나는 대로 무한정 수요가 늘어난다는 게 특징. 스마트폰 저장 장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내장 메모리뿐 아니라 마이크로SD카드 등 외장 메모리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낸드플래시 중에서도 3차원(3D) 낸드플래시는 '황금알을 낳는 오리'로 불린다. 메모리 셀을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3D 낸드플래시는 같은 부피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3D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내놓은 PC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2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데도 크기는 100원짜리 동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TB는 5MB짜리 MP3 음악 파일을 40만 곡가량 저장할 수 있는 용량. 평면 낸드플래시보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현저히 빠르다는 점, 전력 소모가 적다는 점도 3D 낸드플래시의 장점.
이런 특징 때문에 3D 낸드플래시는 전자기기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에서도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낸드플래시 부피가 작을수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전력 소모량에 따라 비용 차이가 많이 난다" "비싸도 좋으니 고성능의 3D 낸드플래시를 확보하려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개발이 본격화하면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은 더 가팔라질 전망.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AI,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차 기술이 보편화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이 필요해진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이에 맞춰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