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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1-14 16:59
[기타경제] (워싱턴포스트) 한국의 불평등에 관해 영화 '기생충'이 놓친 것들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4,582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국내외에서 화제인데
어제 미국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에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국사회의 (소득) 불평등을 조명한 기사가 올라왔길래 
경제게 회원님들과 공유하고자 번역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사내용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으나 그렇지 못한 내용도
꽤 있네요. 

참고로 신문사는 워싱턴포스트인데 기사를 작성한 사람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입니다.




0.JPG



워싱턴 포스트, 2019년 1월13일 기사
기사 작성자 : David Fickling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 한국의 불평등에 관해 영화 '기생충'이 놓친 것들 >



(그래프 : 월드뱅크 지니계수 - 수치가 낮을 수록 소득이 평등한 국가)
1.JPG



부(富)의 차이로 인해 역겨운 관계를 맺게 되는 서울의 세 가족을 그리고 있는
봉중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작 '기생충'을 보고 판단하자면 
한국은 아시아판 브라질 또는 남아공이라고 할 수 있다.


봉감독의 이 블랙코미디 속 가난한 가정은 비좁은 지하 아파트에 살거나 
또는 그보다 더 지하에서 살아가며 밑바닥 삶에서 탈출할 수 없다.
반면, 부잣집은 서울 교외 언덕의 탁트인 곳에서 그들이 은근히 무시하는 
고용인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맘껏 부를 즐기며 살고 있다.


이는 설득력있는 장면인 동시에 최근 한국의 문화와 산업을 세계에 알린 한류와도 잘 들어 맞는다.
잘생긴 부잣집 도련님들이 한국의 TV드라마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이 극심한 불평등 사회는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같은 독과점 재벌의 본거지처럼 느껴진다.
한국의 팝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곡은 부유한 서울 강남을 풍자한 곡이었다.
엄청나게 인기있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은 제대로 보상받지도 못하고 금새 버려지는 유명인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생산라인과 비슷하다.
 

고정관념에 대해선 이쯤 얘기 하기로 하고, 
사실 한국은 급속히 성장하는 국가들을 자주 괴롭히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지구상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보다 더 잘해 왔다.
한국의 경제모델에서 피해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영화 '기생충'의 출연진 속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중년들보다는 
젊은이들, 노인들 그리고 선진국 중 가장 심한 성불평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일 것이다.




(그래프 : 파란 선 -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 소득의 몇 배인가
  흰 선 - 상위 1%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2.JPG



소득불평등 지수로써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지니계수를 보자.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작고 가난한 동티모르 다음으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평등한 국가이다.
한국보다 나은 서유럽 국가는 몇 되지도 않고 프랑스, 영국, 캐나다 같은 나라들 모두 한국보다 덜 평등하다.


다른 기준들을 봐도 비슷하다. 
'기생충'에서 박씨 가족이 사는 교외지역의 모델인 서울 평창동 같이 멋진 곳에 사는 1%의 사람들을 보자.
미국에서는 상위 1%가 전체소득의 25%를 차지하고, 브라질의 경우 이 수치는 28%로 상승한다.
한국의 경우 12.2%로 서유럽 수준에 가깝다.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기준인 상하위 20%의 소득분포로 초점을 넓히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남아공의 경우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28배를 넘고, 심지어 미국에서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9.4배이다. 한국의 경우 이 비율은 5.3배로 일본, 영국, 호주, 이탈리아보다 더 평등하며
프랑스,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프 : 빈곤층 비율 - 흰선 18~65세, 파란 선 66세 이상)
3.JPG



그렇다면 왜 한국인들은 불평등에 대해 그렇게까지 걱정을 할까?
영화 '기생충'만이 이런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달 조사에 따르면, 
35세 미만의 성인 75%와 35~60세 사이의 성인 3분의 2가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고
비슷한 비율의 한국인들이 한국을 '지옥'으로 여기고 있다. 
(봉감독의 영화들은 종종 비현실적인 반(反)이상향 사회를 다루는데 
봉감독은 아마도 저런 조사결과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저시급과 퇴직연금의 인상 그리고 부동산가격 통제를 통해 
소득격차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하며 2017년 집권했다.


문제는 우리는 보통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것이냐로 만족의 기준을 삼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한 세대만에 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성장은 점점 느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저 출생율로 인해 늘어가는 은퇴인구를 부양하기 위한 노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전체로 보면 준수한 소득불평등 수준과 대비되는 것은 바로 노인층이다.
경제활동 인구의 13%만이 빈곤층인 반면 66세 이상 인구는 44%가 빈곤층이고
이 수치는 다른 OECD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편 젊은세대의 다수는 집을 사겠다는 희망을 포기한 상태이다.
서울의 집 가격은 약 13.4년치 소득에 해당되며 뉴욕의 5.7배 심지어 도쿄의 4.8배에 달한다.
GDP 대비 가구부채는 영국, 미국, 일본보다 더 높다.
'기생충'에서 가장 비참한 캐릭터들 중 하나가 대부업자들에게 쫓겨다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국은 경제 문제가 없는 나라가 아니다. 
젊은세대, 노인세대 그리고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불평등의 문제가 있으며 
이것이 한국의 발목을 잡을 위험이 가장 큰 문제이다.
가장 운이 좋은 세대는 50년대의 전쟁과 좌절이 이미 지난 60년대와 70년대초에 태어난 사람들로
이들은 두자릿수 성장을 하던 80년대에 직장을 얻었고 다음 세대에 집값이 터무니 없이 오르기 이전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덕분에 집을 아주 싼 가격에 샀다.


봉감독 그 자신은 물론 '기생충'에 나오는 세 가정의 가장들은 모두 이 세대이다.
그들의 사정이 나빠 보인다면, 그들의 부모와 자식들의 경우엔 훨씬 더 나쁜 것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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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지훈 20-01-14 16:59
   
떠나자 20-01-14 20:03
   
가장 운이 좋은 세대는 50년대의 전쟁과 좌절이 이미 지난 60년대와 70년대초에 태어난 사람들

70년대초 태어난세대가 운이 좋타 이부분은 정말 공감이 안되네요
대학다니다 군대 같다와서 졸업때쯤 imf를 직격으로 맞은 세대인데
     
신비루 20-01-14 20:37
   
ㅇㅇ
     
귓싸대기 20-01-14 21:31
   
뭐... 어떻게 보면... 미금융권이 개발도상국 털어먹은거니까..

imf 는 필사적으로 거른거 아닐까요?.. ㅋㅋㅋ

지들이 한짓을 가리고 싶은가보죠...
     
영웅문 20-01-14 23:28
   
70년대초에 태어난 분들까지 선택받은거 맞습니다.
막차를 탄 세대죠.
          
떠나자 20-01-15 08:25
   
70년대초를 어디 까지 말하는지 모르겟네요
72년생은 91학번 입니다
4년대학에 3년 군대잡고 97년 졸업년도에 imf가 터져서
취업합격 통지받고도 다 취소돼고 백수가 천지 삐깔이엿는데
여자들 이라면 해당 되겟네요
하지만 남자들은 72년생부터 자영업에 내몰리던 세대입니다
               
포미 20-01-15 23:12
   
75년 94학번부터 꽝이지 뭐.....

75면 이미 70년대 초는 아니니까 말은 맞는 듯.....

98년에 IMF였으니 여자애들은 졸업 직격, 군대 갖다 온 남자애들은 2년간 공포에 떨다가 실업자....
rozenia 20-01-14 22:03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저렇게 분석을 하고 생각했으면 하네요. 다른 누군가의 까더라가 아니라 스스로 분석하고 방향을 잡아야 잘못된 방법도 고치고 나아가지

마냥 어느언론에서 하더라, 어느나라에서 그렇다고 하더라만 갖고 우리스스로 논하려고 하니 ;;;;
할게없음 20-01-14 23:44
   
외국 칼럼인데도 정확하고 좋은 분석이네요 선진국중에 가장 성불평등이 심하단 대목 빼고는.. 여튼 저런 불만족과 불안이 대한민국을 성장시킨 밑거름임. 만족을 모른다는 것은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다만 그런 점 때문에 개개인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음.. 그게 또 안좋은 지표들로 나타나기도 하고
탑동보말 20-01-15 04:45
   
흔히들 하는 착각이죠.우리나라는 부의분배가 불평등하다...
근데 진실은 위의 wp기사처럼 부의 분배가 비교적 평등한 나라중에 하나죠
우리나라가 안좋은건 부의 재분배입니다
NiceGuy 20-01-15 10:26
   
읽어볼만한 기사네요..  잘봤습니다..  회사라..  정독은 못했지만..
지청수 20-01-15 12:42
   
한국의 경제모델에서 피해자들이 있다면, 그들은 영화 '기생충'의 출연진 속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중년들보다는 젊은이들, 노인들 그리고 선진국 중 가장 심한 성불평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일 것이다.

WEF 만쉐이~ 여성부 만쉐이~ 꼴페미 만쉐이~
그들이 참 많은 걸 이뤄냈습니다.
UNDP에서 성평등지수 세계 10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지만 그들 덕분에 선진국 중 꼴찌가 되었습니다!
엑스일 20-01-15 15:30
   
수치가 모든걸 말하는게 아니라는걸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대변하는것.

공정하고 평등하며 투명한 경제사회가 되었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근접했다면
기생충과 같은 영화에 열광하지도 않았을테고
세계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지 않았을것이다.

소득격차의 문제는 단순히 대한민국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대전제이기에
그 공감대가 영화제의 후보와 수상으로 연결되는게 아닌가 싶다.

불평등을 말하는데 불평등이 아니라는 미국의 언론인
토미 20-01-15 21:26
   
난 헬조선이니 뭐니 하는 이유중 가장 큰것은
수치상의 데이타가 아니라
우리들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봄.
첫째는 자기만의 자존감이 없어서고
둘째는 갑질문화
셋째는 권력층의 불평등한 법적 처벌이 가장 크다고 봄
돈이 없으면 스스로 자격지심으로 돈 있는자를
시기하고 그들 앞에서 스스로 당당해지지 않는다는거.
그리고 대한항공 조씨집안의 갑질을 보면
그런부류들에게 법적평등이 되야하는데 그렇지 못한점.

실제 돈이 좀 없더라도 충분히 자기만족하고 당당해야하는데
어디선가부터 아파트로 서로 계층을 나누고
이런 문제가 헬조선의 가장 큰 문제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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