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9년 1인당 GDP는 전년보다 1천555달러 줄어든 3만1천791달러로 추산됩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2019년 경상성장률을 1.2%로 전망했습니다.
이 수치를 2018년 경상GDP(1천893조4천970억원)에 적용하면 2019년 경상GDP는 1천916조2천190억원으로 계산됩니다.
이를 2019년 1년 평균 원/달러 환율(1,165.65원)을 적용해 달러로 환산하고, 통계청 장래 추계 총인구(5천170만9천98명)로 나누면 1인당 GDP가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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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인당 GDP가 전년보다 1,555달러 준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입니다.
오늘 여러 매체에서 기사화 되었습니다.
경상성장률은 1.2%, GDP도 2.0% 올랐다더니 1인당GDP는 줄었다?
도대체 무슨 얘기 하는거냐?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것 같은데 기사에는 나오지 않기에
1인당GDP 산출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통해 어떤 요인이 어떻게 작용했길래
1인당GDP가 줄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맨 아래 <요약>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경상GDP>
2018년 1893조 4970억원
2019년 1916조 2190억원(추정) 경상GDP 1.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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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GDP는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용어인 '명목GDP'와 같은 말입니다.
위 기사에서 말하는 1인당GDP 31,791달러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1인당GDP는
전체 경상GDP를 인구수로 나눈 값입니다.
그럼 경상(명목)GDP는 뭐고, 실질GDP는 뭐냐?
경상GDP = 당해년(2019년) 국내 최종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 X 당해년(2019년) 가격
실질GDP = 당해년(2019년) 국내 최종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 X 기준년(2015년) 가격
안그래도 복잡한 세상에 하나만 쓰지 왜 머리 아프게 GDP를 2개씩이나 쓰냐?
명목GDP 하나만 쓰면, 올해 전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도 물가가 확 뛰었다면 GDP가 더 성장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전년대비 올해 경제가 성장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준년도(2015년)를 정해 놓고 2016, 2017, 2018, 2019년 각각의 생산량에
이 고정된 기준년도 가격을 곱해서 매년 물가변동에 관계없이 생산이 전년대비 얼마나 증감했나,
즉 경제가 실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파악하는데 이것이 바로 실질GDP입니다.
이렇게 가격을 고정시켜 놓고 매해 생산량(경제성장)의 변화만 살펴보기 위한 것이 실질GDP가 되겠습니다.
(현재는 2015년이 기준년도이고 5년 단위로 기준년도가 바뀝니다.)
간단하게, 경상(명목)GDP는 경제규모를, 실질GDP는 경제성장(률)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래서 총GDP가 얼마다, 혹은 1인당GDP가 얼마다..라고 할 때는 경상(명목)GDP를 의미하는 것이고
경제성장률이 몇 프로다..라고 할 때는 실질GDP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기사에서는 2019년에 경상GDP가 1.2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경상GDP는 (당해년 생산량) X (당해년 가격)이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2018년 대비 생산량이 증가한 결과인지, 가격(물가)이 오른 결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 생산량과, 가격(물가)이 각각 2018년 대비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실질GDP와 GDP디플레이터를 살펴봐야 합니다.
<실질GDP성장률>
2019년, 2018년 대비 2.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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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국은행에서 2019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라고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경제성장률'이 바로 이 '실질GDP성장률'입니다.
바로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2018년 실질GDP에도 2015년도 가격을 적용하고
2019년 실질GDP에도 2015년도 가격을 적용하니까 2018년과 2019년의 가격 조건은 똑같죠.
그러니 2019년에 2.0% 성장했다는 의미는 2018년 대비 2019년 가격(물가)의 변동과 무관하게
순수하게 생산측면에서 2018년 대비 2019년에 2.0% 성장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2018년 대비 2019년에 생산은 늘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가격(물가)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GDP디플레이터>
2018년 대비, 2019년 1분기 -1.4%, 2분기 -1.7%, 3분기 -1.8%
위 통계표는 (2019년 4분기 및 2019년 연간 GDP디플레이터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제가 한국은행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한 2018년 대비 2019년 1~3분기 GDP디플레이터 등락률 수치입니다.
가격(물가) 알아보겠다더니 GDP디플레이터는 도대체 뭐냐?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물가는 소비자물가인데 소비자물가는 우리 피부에 와 닿는
즉, 우리가 주로 소비하는 품목들 위주의 가격만 반영하는데 반해,
GDP디플레이터는 앞에 GDP(국내총생산)가 붙었듯이 가계소비, 투자, 수출, 정부지출 등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을 반영하기에 더 포괄적이며 더 정확한 물가 개념이 되겠습니다.
GDP디플레이터를 구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해년 경상(명목)GDP 2019년 국내 최종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 X 2019년 가격
--------------------- X 100 = ----------------------------------------------------- X 100
당해년 실질GDP 2019년 국내 최종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 X 2015년 가격
2019년 가격
= ------------ X 100
2015년 가격
GDP디플레이터는 이처럼 기준년(2015) 대비 당해년(2019)의 물가변동을 알 수 있는 지수이기에
해마다 그 수치를 비교 해보면 국내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매년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위 한국은행에서 가져온 2019년 GDP디플레이터 등락률 통계표를 보시면 제가 '전년동기대비'에
빨간 박스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 옆에 분기별 수치는 3개 분기 모두 마이너스입니다.
즉, 2015년 가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9년에 가격(물가)이 2018년보다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2019년엔 2018년 대비 생산은 2.0%이 늘어 2019년 경상GDP 증가요인으로 작용했고
반면, 가격(물가)은 2018년보다 줄어서 2019년 경상GDP가 줄어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글로벌 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및 투자 위축에 따른 가격하락과 글로벌 수요의 대폭 감소로 인한
수출가격 하락 등 국내외적 부정적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이 됩니다.
2019년도에 전년대비 수출물량이 0.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인한
수출물가 하락 등의 이유로 인해 전체수출액이 약 10% 가량 줄어든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1인당 GDP를 달러로 표시하니까 환율 변동 또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번엔 환율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연간평균 원달러 환율>
2018년 1100.58원
2019년 1165.65원 환율 5.9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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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엔 2018년 대비 환율이 5.91% 상승했습니다.
즉, 2019년엔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2018년보다 5.91% 하락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환율 또한 2019년 달러환산 경상(명목)GDP를 줄어들게 만드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환율이 어느 정도 상승하면 '글로벌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가정하에 수출물가의 상승으로
수출액 증가 -> 기업실적 호전 등 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데도 불구하고
2019년엔 글로벌 수요 자체가 2018년 대비 너무 많이 줄어 (특히 반도체) 수출가격을
대폭 끌어내림으로써 전체 수출물량은 늘었음에도 수출액은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생산은 물론 기업들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는 지금까지 살펴 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1인당 GDP가 되겠습니다.
<1인당 GDP>
2018년 3만3346달러
2019년 3만1791달러(추정) 4.66% 감소
<요약>
1. 경상GDP 1.20% 증가 - 2019년 물가기준으로 전년대비 원화환산 GDP 증가
2. 실질GDP 2.0% 증가 - 2019년, 전년대비 생산 증가
3. GDP디플레이터 하락 - 2019년, 전년대비 물가수준 하락
4. 원달러 환율 5.91% 상승 - 2019년, 전년대비 원화가치 하락
-> 1인당 GDP 4.66% 감소 - 2019년, 전년대비 달러환산 인당 GD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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