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많네요.
구매력평가지수란게 어떤 내용인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기는 했을겁니다.
각국의 통화단위를 달러나 기축통화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환율과 물가수준을 같이 평가하자는 데 따른 지수입니다.
만약 환율평가만으로 GDP를 평가할 경우 원화의 의 환율이 10%가 올랐다고 한다면 실제 가치에는 상관없이 10% 성장을 한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례로 한국의 달러당 환율이 과거 11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올라가면서 약 10%의 GDP 감소요인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러한 영향입니다.
물론 환율의 변동은 경제력의 변동과 국가경쟁력 등 외부요인을 담고 있어 GDP에 영향을 줄수 있는 요인ㅇ기는 하지만, 경제 외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하여 전반적인 판단이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최근 게시판에서 만은 논쟁이 되고 있는 PPP기준 1인당 GDP에 대해 약간 살펴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의 비교에서 보면 한국의 PPP기준 1인당 GDP는 한국이 이탈리아, 스페인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 실질 1인당GDP는 이탈리아가 한국보다 높습니다.
그러면 실제 한국이 잘살까요? 이탈리아가 잘살까요? 참어려운 이야기지요.
PPP기준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이거가지고 2014년 중국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우리처럼 국뽕 엄청 빨았죠.)
중국은 이미 2013년에 PPP기준 GDP가 미국을 넘어서서 1위의 국가입니다.
당연히 실질 GDP는 미국이 앞서지만요. 거기다 인도가 3위로 올라섰습니다.
PPP기준이라면 중국이 이제는 넘버원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2위는 인도가 될겁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대만...
대만은 PPP기준으로는 우리보다 잘삽니다. 그러면 실제 우리보다 잘 살까요?
대만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약 100만원 선입니다. 거기다 생활물가는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으로 느껴집니다.(제가 살아보니 그정도... 유흥비용은 좀 높지만...)
이유는 환율에 문제가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으로 환율이 저평가가 되어 있지만, 높은 외환보유고와 화교에 의한 해외 순자산이 높아 경제가 돌아가는데는 문제가 없고, 산업화 영향으로 적정한 실질 GDP가 발생합니다.
즉 GDP 대비 낮은 물가가 PPP대비 1인당 GDP를 극단적으로 높여줍니다.
그러면 싱가포르는...
싱가포르는 PP대비 1인당 GDP는 10만불에 근접합니다. 하지만 급여수준은 비슷합니다. 이건 제가 다닌 회사(외국계라...)의 아시아본부가 싱가포르에 있어서 내용을 알고 있는데, 급여수준은 비슷하고, 생활물가는 상대적으로 높고... 하지만 국부의 대부분은 금융과 부유층에 쏠려 있습니다.
한마디로 PPP 기준으로 보면 잘못된 통계평가를 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사실 몇년만 지나면 Real GDP 기준으로도 일본을 따라잡게 되지만 PPP기준으로 일본을 본다면 더 처참합니다.
사실 아직 일본의 급여는 한국보다 높습니다. 제가 다닌 회사 기준으로 보더라도 일본의 인건비, 경비등을 보면 일본이 20~30%정도는 높게 잡혀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쟤들이 이야기하는 일어버린 20년의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20년전의 1엔와 지금의 1엔의 가치가 다르지만, 사실상 물가의 변동이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1990년대 규동 한그릇에 800엔 정도 였는데, 지금도 800엔이면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PPP 기준과 Real 기준이 벌어지게 된 요인도 있습니다.
그럼 PPP 기준 1인당 GDP는 의미가 없는가? -> 그래도 의미는 있습니다.
단지 실질 GDP 에 비하면 마이너한 지표일 뿐이지, 구매력을 기초로 한 GDP는 여전히 지표로는 유용합니다.
하지만, PPP 기준이 더 잘산다, 더 못산다의 기준은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탈리아와의 비교를 보면, 비교적 산업화가 되어 있고, 인구가 적정(어느정도 있고)하고, 선진국대열에 들어가 있는 국가의 비교에서는 PPP 기준 1인당 GDP의 평가가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같이 장기간의 경기하락을 겪었거나, 산업구조가 기형적이거나, 급격한 경제발전이 있었거나, 극단적으로 빈부차이가 있는 국가의 경우는 평가하기 어려운 지표입니다.
이것만 아시면 됩니다.
PPP 기준으로는 중국이 미국보다 잘삽니다. 실제로 그렇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