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29·상하이)이 배구협회의 부실한 대표팀 운영을 정면으로 비판하여 눈길을 끌었다.
7일 오전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9~17일)가 열리는 필리핀으로 향했다.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소화한 대표팀은 숨돌릴 틈도 없이 또다시 아시아선수권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가야한다. 이번 대회 성적이 내년 아시아선수권 시드 배정에도 반영되기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문제는 배구협회의 부실한 지원과 여자배구의 빈약한 선수층 속에 김연경처럼 대표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일부 선수들에게만 지나친 희생과 부담이 가중되는 왜곡된 상황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세계 그랑프리 대회에 이어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또다시 최종엔트리 명단조차 다 채우지 못하고 빡빡한 대회 일정을 소화해야한다. 여기에 주전과 벤치의 기량 차이도 있다보니 사실상 주축 선수 6~7명 위주로 '뛰는 선수들만' 쉴틈없이 경기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자연히 혹사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