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7남자 농구대표팀은 한국시간 29일 새벽에 열린 2016 FIBA U17남자 농구대회 16강전에서 라이벌 중국과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75-70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 경기에서 가드 이정현(185cm, G)은 25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선봉에 섰고, 신민석(199cm, C)과 양재민(200cm, F)도 나란히 1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중국의 리지앙보(203cm, F)와 주오 룽젠(210cm, C)에게 거푸 골밑 공격을 내주며 포스트에 대한 수비가 흔들렸다. 그나마 공격에서 이현중(196cm, F)의 3점포와 이정현과 서명진(190cm, G)이 자유투를 얻어내지 않았다면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는 형국이었다.
한국은 지역방어로 중국의 인사이드 공격을 봉쇄하기 시작했고, 공격권을 얻은 뒤에는 양재민의 커트인, 신민석의 베이스라인 돌파 등을 묶어 연속 득점에 성공해 동점으로 1쿼터를 마무리 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한국의 파상 공세가 펼쳐졌다. 지난 두 경기 부진했던 양재민은 자신 보다 큰 상대 수비 사이를 뚫고 돌파에 성공했고, 신민석도 과감한 돌파와 골밑 공격으로 점수를 보탰다
여기다 이정현도 빠른 움직임으로 중국의 수비를 무효화 시켰다.
이들의 활약으로 한국은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려 한 때 12점 차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중국의 추격이 시작됐다. 왕루이(203cm, F)와 왕리보(185cm, G)에게 내, 외곽에서 점수를 내주자 한국은 쫓기기 시작했다. 공격에선 전반과는 달리 인사이드 공격이 전무했고, 외곽 위주의 공격으로 득점행진이 주춤했다.
중국은 끈질긴 추격으로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왕리보가 득점을 만들어내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64-64 동점인 상황. 한국의 서명진은 절대로 승리를 내줄 수 없다는 듯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공격에서 이정현이 연달아 중국의 장신 숲을 헤치며 돌파에 성공 리드를 늘렸다. 중국은 왕루이의 골밑 공격으로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이정현과 신민석의 돌파를 끝내 막아내지 못해 경기는 지난 2015년 아시아대회에 이어 또 다시 한국의 승리로 막이 내렸다.
16강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한국시간 30일 휴식을 가진 뒤 31일 새벽 4시 같은 장소이 시골로 체육관에서 세계최강 미국과 4강행을 놓고 겨루게 됐다.
작성일 : 16-06-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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