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남자 '노골드'
번번이 안현수에 당한 꼴이었다. 대회 전부터 우려됐던 큰 경기 경험이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은 전날 1,500m에서 이한빈, 신다운, 김윤재(23ㆍ서울일반) 등 3명이나 결승에 진출하고도 샤를 아믈랭(1위ㆍ캐나다), 안현수(3위)를 막지 못해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이날 1,000m에서는 혼자 결승에 오른 박세영이 우다징(1위ㆍ중국)과 안현수(2위)에게 스케이팅 기술, 머리 싸움에서 모두 패했다. 남자 계주 역시 경기 중반까지 러시아에 이어 2위를 유지하다가 신다운이 허무하게 넘어졌다.
반면 안현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전날 500m에서 40초764의 기록으로 금메달, 1,000m 은메달, 1,500m 동메달, 남자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능숙한 스케이팅 기술, 상대 힘을 이용하는 적절한 체력 안배 등으로 약 2년 반 만에 경기 한 국내 링크장에서 건재함을 알렸다. 한국은 앞으로 3ㆍ4차 대회와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강국 캐나다, 중국 선수들과 함께 안현수의 노련미를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