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금메달과 민중들의 눈물
(2012.08.03 23:35)
런던올림픽 개막 5일째, 중국의 한 금메달리스트는 자기 어머니의 8년간의 암 투병 사실을 몰라 애통해 했고, 금메달을 놓친 은메달리스트는 국가에 사과하며 통곡했다.
이 가슴 아픈 뒷이야기들은 금메달의 의의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지만 다수의 네티즌은 “생활이 바빠서 올림픽 금메달 숫자에 관심 가질 여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가대표 선수의 슬픔과 고뇌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56kg급 역도 결승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중국의 우징뱌오(吳景彪)는 안타깝게도 균형을 잃고 역기를 놓치는 바람에 금메달을 놓쳤다.
경기 후 우징뱌오는 TV 카메라 앞에서 연신 허리 굽혀 사과하며 “나는 조국에 부끄럽고, 중국 역도팀에게 부끄럽다”며 목 놓아 울었다.
여자 2인조 다이빙(3m) 우승자 우민샤(吳敏霞)의 어머니는 우민샤의 훈련에 지장이 있을까 봐 8년 동안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숨겼다.
중국 역도선수 저우쥔(周俊)은 여자 53kg급 B조 경기 중 3차 시기를 실패하자 도저히 카메라를 마주 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런던올림픽 중국 대표단 부단장이자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쟝샤오톈(長蕭天)은 “거국체육체제(舉國體育體制)의 영향은 운동선수뿐 아니라 민중에게도 있다”며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좀 적게 가져가면 국민들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英언론 “체육은 냉혹, 더 많은 금메달은 가치 없어”
이러한 중국의 메달을 둘러싼 가슴 아픈 사연들은 해외 언론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 영국언론은 중공의 체육제도가 아이를 기계처럼 훈련시킨다고 지적하면서 “비록 중국이 예스원(葉詩文)같은 올림픽 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지만 훈련을 받아 보지도 못하고 탈락한 선수들이 무수히 많으며 그들의 심신은 중국의 체육제도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설사 중국이 1000개의 금메달을 얻더라도 이런 대가를 치르는 선수 육성은 가치가 없다. 중국은 과거 소련과 동독처럼 운동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얻은 성공을 통해 정권의 승리를 보여주고자 하지만 엘리트 체육의 승리로는 정치문화의 미덕을 설명할 수 없고 도리어 자신감과 도덕의 결여를 보여주었다”고 질책했다.
‘엘리트 체육’ 정책의 허세
과거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많은 네티즌은 중국이 우승을 쟁취하기 위해 전국의 인력 자원을 무자비하게 모집해 운동선수로 훈련시키는 엘리트 체육 정책을 공격했다.
“올림픽은 무슨… 금메달은 생활이 힘든 대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부패는 여전하고 물가는 날로 치솟고, (사람들은) 여전히 저질 식용유를 먹고 있다.”
“유럽 축구대회에서 누가 우승할 지 관심 갖는 사람이 올림픽에서 중국이 획득한 금메달 수에 관심 갖는 사람보다 확실히 더 많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수는 당의 정치적인 성대한 잔치일 뿐 하찮은 대중과는 무관하다. 당의 태평성세에 대해 흥미를 느껴본 적 없다”
“금메달은 중국에 유해(有害)하다. 어떤 이는 금메달의 명예로 횡령을 일삼으며 납세자들의 피와 땀을 낭비하지만 일반 국민은 (돈이 없어) 체육관에 들어가지 못한다. 또한 통치자로 하여금 민생을 더욱 경시하게 한다.”
“돈이 없어 진료도 받을 수 없고 집도 마련할 수도 없고 배울 수도 없는데… ”
“국민의 건강은 나날이 나빠지고 있는데 이들이 낸 세금으로 금메달리스트를 길러내고 있다. 이는 개인의 정치 업적을 위한 허세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中 민중의 올림픽에 대한 태도 변화
중국 민중들은 더는 과거만큼 금메달 숫자를 중시하지 않는다. 한 중국 네티즌은 “과거 몇 번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와 순위에 관심이 있었다. 당시는 순수한 열정이 있었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생각이 조금씩 변했다. 이젠 올림픽 개막식도 금메달 개수도 거의 관심이 없고 현재 메달 순위도 모른다.
우리의 생활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한히 빛나는 올림픽 전사들은 그들만의 시련과 고난이 있고 일반인들에게 없는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중국의 올림픽 주최는 국민을 고생시키고 그들의 재산을 축낸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또 다른 이는 “하늘은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보고 있다. 사람은 자신의 양심의 잣대로 사회행위를 저울질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변화가 매우 크다.
여기저기서 불평불만과 억울함으로 신음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들의 눈물이 7·21 베이징 홍수로 넘쳐흐르는 것 같고 억울하게 죽은 영혼의 기세는 원촨(汶川) 지진과 같다”라고 말했다.
“중국아, 모든 사람들이 너를 사랑하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구나. 심지어 어떤 이는 주먹을 휘둘러 너의 가슴을 치며 가슴 아파하는구나. 사랑과 미움이 공존하네….”
위의 글들은 인터넷에 오른 글들로 많은 중국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람들이 각성하기 시작했다. 나는 생활에 바빠 금메달 개수에 관심 둘 여력이 없다.”
“나는 최근 며칠 동안 젊었을 때와는 달리 금메달 갯수에 무관심했다. 지금 나의 관심은 물가, 일, 월급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 없는 금메달은 나와 점점 더 멀어졌다."
“더 이상 올림픽에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금메달 개수가 국력과 일반인의 생활, 건강과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기 때문이다.”
“정부관리의 거대한 체육기구와 많은 프로선수들을 관리하기 위해 매우 많은 돈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국가가 연로하고 병든 국민을 부양하지 않고 치료하지 않는데 아무리 많은 금메달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는 국가가 동아시아의 허약체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금메달은 전제적인 집단에 대한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 금메달이 많으면 많을수록 국민은 관리들을 위해 더 많은 덧칠을 해야 한다. 국민의 손실은 더욱 많아진다.”
“금메달이 민심을 돌이킬 수는 없다”
한 네티즌이 “올림픽 금메달은 민심을 고무시킬 수 있지만 민심을 돌이킬 수는 없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사람들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지 않기 때문이다. 도처에 위기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재난을 모면할 수 있고 생활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천만다행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금메달에 정치적인 효과를 부여하려 한다면 국가가 상승기에 있을 때와 정부의 각 정책이 민심을 얻을 때 비로소 정치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공헌을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국가가 쇠퇴기에 있을 때 즉 정치가 부패하고 사회가 불공정하며 민심이 흉흉할 때는 아무리 많은 금메달도 민심을 얻지 못한다.
“왜 엘리트 체육을 반대해야 하는가”
중국의 저명한 체육평론가 황젠샹(黃健翔)은 자신의 웨이보에서 ‘중국 체육시스템에 대한 비평과 반성’을 게재했다. “왜 엘리트체육을 반대해야 하는가는 중국의 3대 구기 종목들의 어제, 오늘과 내일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특히 이미 세계적으로 우세한 여자 축구와 배구가 그러하다.
학교체육과 사회체육의 바탕 없이 국가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소수의 ‘체육 전사’를 양성하는 환경은 비주류 종목에게 돌아가야 할 자금을 빼앗고 서민들의 혈세를 착취하는 결과를 양산했다. 때문에 주류화, 시장화, 프로화하는 종목은 전부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이 체제는 선발된 어린 선수들이 전문적 훈련을 시작하는 종목(사회통념과 법률 문제로 해외에서는 5~6세 어린이가 매일 오랜 시간의 힘든 훈련을 할 수 없다), 시장가치가 낮은 종목, 세계에서 라이벌 경쟁력이 낮은 종목들에 유리할 뿐이다.
정부가 소수정예를 선발해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쳬육훈련은 훈련시간, 훈련강도, 훈련방법, 훈련조건들을 대비해 봤을 때 모두 세계 1위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프로 운동선수가 아니지만 프로 운동선수처럼 생활상의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세계1위가 되지 못해도 실패가 아니고, 1위를 하더라도 일반 국민의 생활건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수의 이런 종목은 평소에 흥미를 갖고 있지만 생활체육을 즐길 만한 조건이 되지 않는 일반인에게는 그저 ‘올림픽판 서커스’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출처
http://www.epochtimes.co.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03&no=12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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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대해서,
해외 중국언론이 자국의 상황에 대해 밝힌
중문기사의 번역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