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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22 16:43
[수영] 박태환, 연아우승에 밤잠 설쳤다
 글쓴이 : IceMan
조회 :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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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박태환은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일주일에 2번, 단국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살을 가른다. 수영 없는 삶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박태환의 '불꽃' 레이스는 오늘도 계속된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 

지난달 23일 6주간의 자비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입국장에 들어서는 박태환(24·단국대 대학원)을 향해 팬들이 대형걸개를 펼쳐보였다. 2006년 이후 세계 정상을 지켜온 '400m 레전드', 인천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박태환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이자, 무심한 세상을 향한 절박한 외침이었다. 런던올림픽 직후인 지난 10월 SK텔레콤의 후원계약이 끝났다. '괘씸죄' 논란 속에 대한수영연맹이 약속한 런던올림픽 은메달 포상금은 끝내 주어지지 않았다. 나홀로 자비로 동계전훈을 다녀온 박태환은 최근 홈쇼핑 생방송에 깜짝 등장했다. '박태환이 오죽하면….' 동정여론이 들끓었다. 

봄볕이 따스하던 지난 19일, '프리스타일 히어로' 박태환을 만났다. 호주 전훈 이후 첫 인터뷰다. 변함없이 씩씩했다. 장기하의 노래처럼 '별일없이 살고' 있었다. 단국대 대학원에 일주일에 2번 등교하고, 매일 마이클 볼 감독의 프로그램에 맞춰 물살을 가르고 있다. "전 가끔 제가 수영하는 기계같아요." 이날도 아침 8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물살을 가르고 10시부터 2시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형광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박태환이 싱그러운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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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자신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팬클럽이 선물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피규어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세계 1위, 10년차 국가대표, 지금 행복하니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금, 2012년 런던올림픽 은… . '마린보이' 박태환은 대한민국 스포츠사에 기적같은 존재다. '피겨여제' 김연아(23)와 함께 세계가 공인한 1등이다. 믿기 어려운 '슈퍼 탤런트'에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희망이 됐다. 

그런 박태환이 요즘 '셋방살이'를 한다. 박태근 전 방글라데시 대표팀 감독의 팀과 함께 훈련한다. 맘 편히 운동할 수영장 물색도 쉽지 않았다. 국내 훈련이 어려운 이유다.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환경이 정말 열악해요. 서울 시내에 국제규격 50m 레인이 있는 수영장은 잠실체육관, 올림픽공원 정도죠." 서울체고, 현대자동차 사원체육관의 배려로 개인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박태환은 전담팀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맞춤형 환경을 보장받았다. 새 전담팀을 꾸렸지만 6개월 전과는 다르다. 아버지 박인호씨는 행여 아들의 어깨가 처질까 "네가 열심히 노력해 번 돈을 재투자하는 것"이라며 격려하지만, 사실 박태환이 속상한 건 '돈'이 아니다. '자존심'이다. 10년차 국가대표 박태환은 어쩌면 지금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세계 1위에 그렇게 열광하던 이들이 런던올림픽 은메달(자유형 200-400m) 이후 '정점을 찍은 선수'라는 말을 참 쉽게 한다. '세계 2등은 어디 쉽냐'는 말에 "그것도 제 책임이죠, 1등만 했으니까요. 기대치를 올려놨으니까요"라며 웃었다. 

20년 수영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일까. "마이클 볼 감독님을 만났을 때부터"라는 답이 돌아왔다.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4년째 함께해 온 볼 감독은 박태환의 스승이자 멘토다. "볼 감독님의 메인세트는 정말 힘들어요. 피도 토했고, 위액이 올라올 때도 있었죠. 죽을 것처럼 힘든 데도 묘한 희열이 있었어요"라며 웃었다. "매번 불가능할 것같은 구간 미션을 주시죠. 이걸 어떻게 하냐고 올려다보면 일단 한번 해보라고 하세요. '10초 미션'을 9초, 8초로 앞당기면, 감독님이 깜짝 놀라시죠. 서로를 믿는 만큼 성취감이 컸어요." 

최근 경기인 출신 신임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취임했다. 엘리트 선수로서 바라는 바를 물었다. "다들 변화를 말씀하시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더뎌요. 금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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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박수 받으며 내려와야죠." '400m의 레전드' 박태환이 1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끝나지 않은 레이스'와 '잠들지 않는 꿈'을 조근조근 털어놨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연아의 우승에 잠 설친 이유

호주에서 '나홀로' 생활에 익숙한 박태환은 부지런하다. 집안일도 곧잘 한다. '피겨여제' 김연아가 세계를 제패하던 17일, TV 앞에서 빨래를 개며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을 지켜봤다. '국민남매'로 함께 성장해온 김연아의 쾌거에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다. "차별화된 톱클래스, 연기 디테일이 완전 다르더라고요." 잠시 머뭇하더니 꽁꽁 감춰둔 속내를 털어놓는다. "연아의 우승이 정말 기뻤어요. 축하할 일이고…, 근데 이상하게 시상대에 선 아사다 마오가 보이더라고요. 연아 없을 땐 1등이었을 텐데…." '1등' 박태환의 눈길이 '패자'에게 머물렀다. 승자의 환희속에 가려진 패자의 눈물을 헤아렸다. "저도 로마, 런던에서 밀려봤잖아요. 그 마음을 알죠"라며 싱긋 웃는다. 

"사실 그날 밤 잠을 설쳤어요. 부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김연아 선수는 2년 쉬고 4년만에 나왔는데…, 나도 복귀전에서 잘해낼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연아처럼 몇년 쉬다 세계선수권에 나간다면 저렇게 성공할 수 있을까. 0.01초에 승부가 엇갈리는 기록종목에서도 그게 가능할까…." 새벽까지 이런저런 생각에 뒤척였다. 수영이 없는 삶은 생각해본 적 없다. 은퇴도 생각해본 적 없다. 마음속에 '은퇴의 원칙' 하나만 세워뒀다. "정상에서 박수받으며 내려와야죠. 망가지면서 하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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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순간, 가장 힘이 되는 건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이다. 팬들의 메시지가 조롱조롱 매달린 트리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3.10/
▶박태환이 홈쇼핑에 나왔다? 

최근 어린이용 영양제를 판매하는 홈쇼핑 생방송 출연이 논란이 됐다. 박태환은 의연했다. "돈 때문에 홈쇼핑까지 나왔다는 동정여론이 많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설령 돈이 없다고 해도, 어린이용 제품이고 건강기능제품인데 확신없이 이름만 대충 걸고 하는 일이면 안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태환은 '의리파'다. 유난히 낯가림이 심하지만, 한번 마음을 준 이들에겐 '수영하듯' 최선을 다한다. '5년 장기후원'을 약속해준 중소기업의 특허받은 제품이었다. 고민끝에 홈쇼핑 1회 출연에 합의했다.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 대신 근황 토크만 하다 왔다. '박태환 효과'는 확실했다. 박태환이 화면에 나올 때면 실시간 주문 그래프가 솟구쳤다. "50% 정도 팔렸다는데 건강기능제품으로는 꽤 높은 판매율이라고 하더라구요"라고 귀띔했다. "제 브랜드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했어요. 산전수전 다 겪었는데 '홈쇼핑 논란'쯤이야 뭐"라며 웃어넘겼다. 

올림픽 챔피언의 후원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동정여론도 불거지고 있다. 힘든 시기에 힘이 돼준 눈빛들을 기억하고 있다. "잘되겠죠. 좋은 후원사가 생기면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 여러분들을 모시고 식사대접이라도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이인호 체력담당 트레이너, 손석희 물리치료 트레이너 등 전담팀 선생님들과 다시 훈련장을 향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레이스'를 외롭게, 그러나 당당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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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방 13-03-22 17:40
   
에휴....너도 고생이많구나
연맹이것들 진짜ㅡㅡ
     
IceMan 13-03-27 11:41
   
ㅠㅠ
베르 13-03-22 18:21
   
수영연맹 저것들 비리부터 캐야해... 도대체 선수를 앵벌이로 이용해 먹을 생각만 하고 있으니..
     
IceMan 13-03-27 11:41
   
검찰 수사를 !!!
레몬쿠 13-03-22 18:33
   
연맹보면 정치판의 축소같은 ㅡㅡ;; 태환아 힘내라
     
IceMan 13-03-27 11:41
   
레알 더러운 곳이죠~
雲雀高飛 13-09-05 09:51
   
그맘 압니다 여름소년도 다시 한번 돌아와서 멋지게 마무리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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