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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12 21:36
[수영] 박태환이 훈련할 수영장이 없다니
 글쓴이 : IceMan
조회 : 1,930  


'디펜딩 챔피언' 박태환(24·인천시청)이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 불참을 결정했다.

박태환은 지난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자신의 우상 그랜트 해켓을 제치고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이후,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쑨양, 비더만 등을 누르고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2연패와 관련, 세계 수영계의 관심이 쏠렸다. 12일 박태환 전담팀의 손석배 지원팀장과 박태근 감독은 "마이클 볼 감독과 상의끝에 올해 세계선수권은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세계선수권 국가대표선발전을 겸해 29일부터 광주 염주 실내수영장에서 열릴 제85회 동아수영대회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박태환은 승부욕이 강하다. '400m의 레전드'로서 타이틀 수성을 끝까지 고민했다. 손 팀장은 "태환이는 세계선수권에 나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선 출전을 강행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게 볼 감독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할 당시 박태환의 표정은 밝았다. 런던올림픽 이후 5개월 넘는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속도로 컨디션과 기록을 회복했다. 볼 감독이 "이 정도 페이스라면, 국내 훈련을 충실히 하고 5월에 호주에 돌아와 준비를 잘한다면 세계선수권 출전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긍정적인 사인을 내놨을 정도다. 문제는 이후 국내에서의 훈련과정이다. 완벽한 준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볼 감독의 프로그램대로라면 일주일에 수영세션 9회, 웨이트 5회의 훈련량을 빠짐없이 소화해야 했다. 국내에서 박태환은 수영세션을 일주일에 6~7회밖에 하지 못했다. 본인이 원하듯 즐기면서 출전하더라도, 성적에 대한 부담은 따른다. 지기 싫어하는 박태환을 누구보다 잘 아는 볼 감독은 한템포 쉬어갈 것을 권했다. "2006년(도하아시안게임) 이후 단한번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박태환이 한번쯤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조언을 건넸다.

본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환경의 문제다. 국내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로 결심한 첫해다. 훈련장소를 물색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박 감독에 따르면 서울시내 국제규격 50m 레인을 확보한 수영장은 7개에 불과하다. 일주일에 2번 단국대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박태환에게 그나마도 현실가능한 장소는 더 적다. 박태환의 동선을 고려해 잠실종합운동장내 수영장, 올림픽공원내 수영장을 염두에 뒀다. 잠실수영장은 각팀에게 추첨을 통해 레인을 배정한다. 첫회엔 추첨에서 떨어졌지만 두번째엔 당첨됐다. 레인 하나를 근근히 확보했다. 그러나 박 감독의 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기에 레인 하나는 부족했다. 한 레인에서 8~9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훈련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선수들을 밀어내고 레인을 꿰찰 수는 더더욱 없었다. 잠실수영장을 과감히 포기했다. 올림픽공원 내 수영장도 다른팀들로 꽉차 있다며 대관에 난색을 표했다.

다행히 서울체고, 현대차사원체육관의 배려로 훈련을 이어가게 됐다. '고육지책'인 만큼 선수로서 최상의 환경은 아니다. 박태환 스스로 직장인들의 운동시간을 피하려 조심한다. 늘 쫓기고, 바쁘다. 서울체고 수영장은 난방이 잘 되지 않아 춥다. 현대차체육관은 선수용이 아닌 일반사원용이기 때문에 수온이 높다. 냉온탕을 오가야 하지만,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 국제규격의 스타트대는 당연히 없다. 박 감독은 대관시간과 장소를 조정하느라 날마다 전화를 돌린다. 11일에도 한 수영장을 대관하려다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대관이 제대로 되지 않는 날이면 선수들에게 죄인이 된다. 방글라데시 대표팀 감독 출신인 박 감독은 "당초 박태환 선수를 맡기로 결정하면서 우리팀 선수들의 훈련환경도 함께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예전보다 환경이나 대우가 더 나빠졌다.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나로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인천시청 소속이 된 이후 서울에선 오히려 "인천 선수가 왜 서울에서 훈련하나, 인천에서 해야지"라며 대관을 꺼린다. 인천의 수영장은 현재 인천실내무도대회를 위해 공사중이다. 이동거리도 멀다. 선수에겐 훈련 사이사이 휴식, 낮잠이 필수다. 죽전의 단국대대학원, 잠실의 집, 강남의 웨이트트레이닝 체육관, 인천의 수영장을 오가는 장거리 일정은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수영대표팀이 훈련하는 충북 진천선수촌도 마찬가지다.

날마다 전담팀으로부터 이메일 보고를 받는 볼 감독은, 박태환의 훈련량과 기록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자 곧바로 의문을 제기했다. 전담팀의 "훈련할 수영장이 없어서…"라는 대답을 도통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올림픽 금메달을 딴 수영선수가 제대로 훈련할 수영장이 없단 말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박태환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훈련할 전문적인 장소가 현재로선 '없다'. 볼 감독은 가능한 빨리 호주로 돌아오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태환은 대학원 방학이 시작되는 7월 초 호주로 떠날 예정이다. 10월 인천전국체전 참가를 제외하고는 내년까지 줄곧 호주에서 머물 생각이다 .볼 감독의 수영클럽에선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휴식, 친목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눈치보지 않고 맘편하게 훈련할 수영장이 있다. 곧바로 인천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훈련을 시작한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을 1년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듯 '인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400m의 레전드' 박태환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물살을 가를 수 있는, 50m 수영장이 한국에는 없다. '불편한 진실'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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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야 13-04-12 22:21
   
오서 전 코치(에라이 나쁜놈)도 연아의 국내 연습환경에 놀라했죠.........
이런데도 천재들이 나와주니 고마울 따름이죠ㅜㅜㅜ
능력이 있는 선수들은 나와주는데 제대로 케어를 못해주는 안타까운 현실.ㅜㅜ
박태환선수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길!!!!화이팅입니다!!!!ㅜㅜ
샤방 13-04-12 23:38
   
진짜 연맹이나 협회나 왜 있나 싶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꼴에 변명만 해대는데 결국 선수들을 위해 투자를 안하죠.
그래놓고 금메달따길 바라는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네요.
     
예술이야 13-04-13 00:55
   
그래놓고 상금의 과도한 부분은 꼬박꼬박 잘도 가져가죠
지급된 포상금도 중간에 가로채고요 ㅎㅎ
파텍필립 13-04-13 01:01
   
불모지에서 저런 천재들이 나와주는 현재를 즐겨야죠 뭐 미래는 암울하겠지만...
noTYnoKOR 13-04-14 02:43
   
연맹이나협회는 말그대로 기생충집합소 ㅎㅎ
일본침몰 13-04-14 23:41
   
따지고 보면 오서가 괘씸하긴해도 오서만 모라고 할상황도 아닌거 같음...피겨불모지에서 연아선수같은
천재선수가 나와도 2010올림픽이후에도 변함없던게 한국의 빙상연맹현실이고 마오정도에게도 개인전용
피겨링크를 몇개씩이나 지어주는게 일본이니 오서가 일본으로 간건 오서탓만은 할일도 아닌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어쩃든 연아선수가 선수로서 성장기에 캐나다에서 오서에게 큰 도움받은건 부인할수없고...
한국과 일본의 인프라나 대우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건 사실이니...
평창올림픽이니 겉으로만 큰행사한번 치루는걸 목표로 잡지말고 평창올림픽 10번을 치뤄도 김연아같은
세계적선수가 더 한국을 빛낸다고 봅니다...
알틱 13-04-15 13:29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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