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기타 스포츠
 
작성일 : 13-08-19 20:52
[빙상] 운동선수출신이 본 김연아선수<펌글>
 글쓴이 : 예술이야
조회 : 7,394  

1.JPG

옛말에 과부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하는것처럼
저도 한때는 운동을 했었고 지금은 운동을 가르치고 있어요
피겨는 아니지만요^^
 
그래도 나름 제가 하는 운동이 피겨랑 닮은 구석이 꽤 많아요
과신전(주: 스트레칭류)을 주로 해서 몸을 쓰는 방법등을 보면 비슷한 구석이 많거든요
그래서 김연아선수가 훈련해야 하는 웨이트트레이닝, 유연성트레이닝, 점프,
체력과 심박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혹독한 유산소 트레이닝 등등...
 
몸을 만들고 다지는 기본이 되는 트레이닝은 비슷한게 많아요
김연아 선수보면 늘 드는 생각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아플까..에요
물론 얼음위에서 김연아 선수는 너무나 아름답고 예술적이지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저는 그녀가 남몰래 흘렸을 눈물과 고통이 눈에 선하네요..ㅠㅠ
 
2.JPG

16살인가에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허리를 갖고 맨바닥에서 뛰는 것도 허리가 둘로 쪼개지는듯한 고통이 올때도 많을텐데
그 미끄덩한 얼음위에서 날라다니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하루 연습시간이 8시간 정도 된다는데
이건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한테는 어떤건지 잘 감이 안올거에요.
 
3.JPG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헬스장 운동기구들 2시간 빡시게 돌고, 운동장을 두시간 미친듯이 달린 다음
다리가 너덜거릴정도로 다리 찢으며 스트레칭하고 허리뼈가 끊어질것 같은 기분으로
허리 유연성 훈련을 두세시간씩 하고 줄넘기를 미친듯이 두시간 뛰면
하루치의 운동입니다.
 
4.JPG
 
이 하루치의 운동 절반의 절반만 해도 죽을것같다 하면서 심장을 움켜쥐고
거친숨을 몰아쉬고 땀은 비오듯 흐릅니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이 훈련을 끝내고 집에 가서 입니다.
 
어떻게든 이 악물고 이 훈련을 참아내고 집을 가면요...
야구방망이로 온몸을 후드려 맞은 기분이 들어요.
그냥 아프다 쑤신다 정도가 아니라 정말 온몸으로 고통에 몸부림 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과장 하나 안보태서요.
5.JPG
12.JPG

실제로 몸에 무리한 트레이닝으로 핏줄이 다 터져서 온몸에 피멍이 드는건 예사이고,
예쁘디 예쁜 나이에 친구들은 비누향 향긋한 향수 뿌리고 다닐때
온몸에 근육이완제, 통증완화제를 덕지덕지 발라 옆에 사람오지도 못할 정도로
파스냄새 팍팍 풍기며 침대에서 끙끙 앓아 누워 있는게 일사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밤에 내가 멍석말이로 온몸을 걷어차 밟힌것처럼 아프고,
운동은 아니지만 체력소모와 운동 매커니즘은 닮은 부분이 있어 피겨선수들도
필수로 많이 배우고 있는 발레...
그 발레를 하는 발레리나 강수진씨도
아침에 일어나서 온몸이 아프지 않으면, 아 내가 연습을 제대로 안했구나 싶을정도로
아침에 일어나서 여기저기 아파야 정상이라고 했을 정도로
아침을 몸이 떨어져나갈듯 허덕거리는 통증과 함께 시작합니다.
 
6.JPG
                                                            <발레리나 강수진씨의 유명한 발>
그리고 또 그 만신창이가 돼  여기저기 아픈몸을 이끌고
다시 저 지옥의 트레이닝을 반복하죠
비가오면 뼈마디 관절 안쑤시는데가 없고
인체의 습성과 정 반대되는 트레이닝 때문에 온몸은 틀어져있습니다.
 
연아선수는 점프훈련때문에 장기가 한쪽으로 쏠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말 하기 싫어도 아프다, 아프다가 입에 그냥 베어 있어요
저희 식구들은 제가 아프다고 하면 으레 그려러니 해요.
무뎌진거요.
매일 과격한 운동으로 십년이 넘게 늘 여기저기 아파왔으니깐요..
몸에 멍은 기본으로 서너군데씩 꼭 있구요.
7.JPG
                                                                   <김연아 선수의 발목>
김연아 선수 관련 글을 보다가 정말 맘아픈 한구절이 있었는데
요약해보면
   그녀의 점프는 빠르고 높고 깃털같다.
   하지만 그녀는 언젠가 그 높이와 속도의 댓가를 치뤄야 할 것이다.
라는 부분..을 보면서 울컥했습니다.
 
네... 맞아요. 그래야겠죠
저는 그렇게 얼음위에서 그렇게 높이 멀리 뛰는 사람이 아님에도
지금 그 댓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습니다.
가방에는 늘 파스와 근육이완제, 통증완화제, 반창고 등을 갖고 다닙니다.
뭐 그래도 제가 선택한 운동을 후회하지 않습니다만은...ㅎㅎ
 
물론 덜 아프로 훨씬 덜 고통스러울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그건 연아 선수도 잘 알거에요
공중에 떠서 딱딱한 얼음위로 착지할 때 한발로 떨어져서 모든 무게와 충격을
한쪽 발목에 실리게 하는게 아니라 양쪽 발로 적당히 눈속임으로 착지하고,
세바퀴를 꽉 채워 돌지말고 대충 눈치껏 요령껏 세바퀴처럼 보이는 두바퀴나 두바퀴반을
뛰면 간단해요. 그럼 그 혹독하리만치 고문에 가까운 고통도 덜해지겠지요..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 엄청난 높이와 속도, 꽉채운 3바퀴를 뛰고있고
지금 그 댓가를 치르고 있고 앞으로도 치뤄야하겠죠.
많이 혹독하겠지요.. 또 그동안도 많이 울었겠지요..
그래서 저는 그녀의 의뭉스런 쇼트프로그램 점수로(주: 2013 세계선수권 판정오류)
마음에 멍이 든 기분이었습니다.
그녀의 아픔을 다는 아니지만 나도 겪어봤기에.. 또 겪고 있기에..
 
다행이도 월드챔피언 타이틀은 당연히 그녀의 몫이 되었지만
미스사이공 시즌의 그 피멍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녀의 혼이 나간 표정을 보며 괜히 제가 서러워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떤 노력을 했을지 부상투혼이란게 어떤건지 잘 아니깐요.
 
8.JPG
                                                         <진통제를 맞고 얼굴이 부은 상태로 마무리>
11.JPG
                                                                                <이상한 판정>
부상을 당한채로 경기에 뛰면 땀이 납니다.
운동해서 흘리는 뜨거운 땀이 아니라 식은땀이요.
차가운 식은땀이 줄줄 흘러요.
 
또 반은 정신이 나갑니다. 비몽사몽 꿈꾸는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부상당한 몸으로 경기에 나가면 반드시 미열도 동반됩니다.
볼을 만지면 뜨겁고 얼굴이 벌개져있을때도 많아요..
 
온몸은 끓고 있고, 야!! 너, 미쳤나 인간아!! 제발 지금하는 움직임은 멈추라고!!!!!!!!!!!!!!!!!!!!!!
온몸에서 적신호를 이렇게 사방팔방으로 막 보내요.
 
살아야겠다는 몸과 몸을 거슬러 뛰어야겠다는 정신과 그렇게 사투를 벌이면서
경기에 뛰는게 부상투혼이더라구요..
이렇게 이 악물과 당장 죽을 사람처럼 뛰고나면
기절하다시피 풀썩 주저 앉을 정도로 방전되면서 통곡이 터져나옵니다.
아마 그녀도 우리가 안보는 곳에서 그렇게 많이 울고 아팠을거에요..
 
9.JPG
 
이번 월드를 마치면서 연아선수가 잘 쓰지 않는 단어인 '마지막'을 언급하며
마지막 월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라고 그랬는데 짠 했습니다.
 
연아선수가 흘린 눈물과 피와 땀.
그리고 그 누구와도...나눌수 없고, 고스란히 안고.. 혼자 겪어내야하는
몸서리 칠 듯한 육체적 고통까지..
 
앞으로 몇 안남은 대회와 마지막 올림픽에서
고스란히 보상받고 더이상 의뭉스런 판정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에혀..지금 다시 읽어보니 황설수설하네요..죄송..
제가 오늘 비가와서 온몸이 또 쑤시고 근육이완제를 찾다가
내가 이정도인데 연아선수 얼마나.. 얼마나 아플까 괜히 울컥해서 이러네요..ㅎㅎ
 
출처 : 82cook.com 글
 
10.JPG


모든 운동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요ㅜ
이분은 연아선수가 하는 피겨와 유사한 운동을 하셨었던거 같아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추가
8월 17일자 연아
13.jpg

올림픽 준비하면서 즐거운 거 같아요
얼마나 더 멋있게 돌아올지ㅋㅋ
이번 올림픽은 즐기면서 탈 수 있기를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LoveKo 13-08-19 21:00
   
강수진씨 발이랑 연아선수 발목이나 볼때마다 짠하네요 ㅠㅠ
그리고 특히나 점프를 계속 같은방향으로 도니까.. 허리랑 온몸의 뼈가 한방향으로 휜다고 하던데.. ㅠㅠㅠㅠㅠ

연아선수는 꿈을 이루었으니 다행이지만 저렇게 노력하면서 올림픽도 못나가보고 부상을 당해서 그만두고 하는 운동선수들도 얼마나 많을까요...
불체자몰살 13-08-19 22:56
   
우리 연아찡....너무너무 사랑한다~~~~
똥파리 13-08-19 22:59
   
뭐든 하나에 미쳐본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지요...
남에게 피해를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 일이 무엇이 되었든지요.ㅎ
Zack 13-08-19 23:10
   
사실 ISU와 잽들이 사기만 안 쳤으면 연아는 훨씬 많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겠죠. 그랑프리파이널이나 세계선수권에서 말이죠. 다행히 올챔 타이틀은 건졌지만, 도둑맞은 챔피언 타이틀이 훨씬 더 많아요. 피겨의 채점 원리에 대해 일반인이 인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완벽 클린을 해야만 그나마 제 점수 비슷하게 받는 거지 실수 하나라도 하면 터무니없는 감점. 반면 피겨로 밥벌어먹는 몇안되는 전문가들은 이런 ISU의 사기행각에 대해 많은 부분 입을 다물어야만 하고요. 그래서 연아에게는 항상 클린용 채점기준과 클린이 아닐때의 채점기준이 따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에 있어 클린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 건가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중잣대 속에서도 찬란히 꽃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의 시간을 음지에서 보내야 했을까요.
雲雀高飛 13-08-19 23:32
   
내가 이 글 처음 보았을때 사십이 넘는 나이에 눈물 흘리고 있는 나를 보았지요...우연찮게 연아선수의
시니어 무대 경기를 보게 되면서부터 연아선수 팬이 되었는데....정말 눈물 납니다.....
이번 소치가 끝나면 진짜로 모든것을 내려 놓고 즐거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즈믄달 13-08-22 16:42
   
우리나라가 일본만큼의 파워가 있었다면..

우리 연느가 확실하게 그 가치를 모두..편안하게 입증받고 지원도 처음부터 받았을텐데...
아기건달둘 13-08-25 07:15
   
잘읽고 갑니다
 
 
Total 5,25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기타 스포츠 게시판입니다. (11) 가생이 02-24 150451
5175 [빙상] 심석희 폭행 조재범 코치, 中대표팀 합류 (9) 이뻐서미안 05-24 7718
5174 [올림픽] 日아나운서 “이상화-고다이라 우정, 우리도 놀랐다… 스쿨즈건0 02-23 7716
5173 [배구] 김연경,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뛴다. (12) 이뻐서미안 05-20 7704
5172 [잡담] 러시아전은 식빵 김연경이 다 말아먹었네.. (11) 메시짱 08-05 7682
5171 [빙상] 러시아 형광나방은 지금 뭐하고 있나요? (9) Camel 03-23 7630
5170 [빙상] '피겨기계' 일본, 김연아 넋 놓고 보는 이유 (21) 암코양이 11-06 7628
5169 [빙상] 아사다 마오, 게이샤로 변신..기모노 입고 파격 비주… (14) IceMan 04-14 7602
5168 [기타] 강명호 | 샤워중인 미녀들 '카메라 대처법'…… (2) 암코양이 07-17 7591
5167 [배구] 얼짱 배구용병 이바나 네소비치 (1) 붐신 02-22 7546
5166 [빙상] 여자피겨에 또 기대주가 나타났네요 (7) 큐티 04-17 7500
5165 [격투기] 중국 무술가의 굴욕 언제까지..격투기 강사에 또 TKO… (21) 베르테르 01-16 7461
5164 [배구] 김연경과 2015 유럽챔스 현재까지 (3) 바람따라 11-28 7440
5163 [빙상] 결국 귀화하네요 (5) 리오넬구씨 03-07 7432
5162 [잡담] 빅토르 안에 대한 착각들... (66) snflgksk 01-19 7409
5161 [빙상] 운동선수출신이 본 김연아선수<펌글> (7) 예술이야 08-19 7395
5160 [수영] 필리핀 다이버들의 위엄 ~ (19) 블루하와이 06-15 7371
5159 [빙상] 김연아 스피드.gif (8) 허브민트 12-12 7337
5158 [격투기] UFC163, 정찬성 VS 조제 알도 (3) 오캐럿 08-04 7329
5157 [기타] 오사카 나오미, 일본인 최초 US오픈 우승 "그는 누구?" (22) 베르테르 09-09 7316
5156 [배구] 갓연경의 위엄!!! (23) Poseidon 03-15 7300
5155 [빙상] 김연아 근황.gif (2) 허브민트 01-06 7292
5154 [빙상] 피겨 올림픽 프로필사진“아사다 마오의굴욕” (7) 스쿨즈건0 01-29 7290
5153 [격투기] 실전 태권도 ~ (9) 블루하와이 07-22 7280
5152 [농구] "필리핀도 귀화 제안했지만, 내 팬은 한국에 있다며 … (4) 욜로족 03-03 7274
5151 [배구] 소망이룬 루시아 "김연경과 사진찍고 싶었는데.." (1) 스쿨즈건0 10-16 7168
5150 [기타] 한국양궁을 따라잡고 싶어서 일본 양궁인들이 한 짓 (21) 감사용 02-25 7161
5149 [기타] 이세돌 vs AI 컴퓨터 ‘100만 달러 대국’ (21) 똥파리 01-28 716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