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부상으로 인해 예정됐던 그랑프리 시리즈 참가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부상의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중요한
일정들을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3년 세계선수권 이후 미국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연아가 (단지 피겨만이 아닌)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라고 평합니다.
헌데 실제 그 압도적임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2009년 에릭봉빠르 그랑프리에서 미국 NBC의 해설자는
김연아는 경기 절반을 쉬어도 우승할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영국 해설자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김연아가 경기 중반에 경기를 중단해도 우승할거라고 말합니다.
이런 해설이 반복되느건 단순한 과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연아의 점수표를 보면 영국해설자가 경기를 멈춰도 된다고 했던 시점에서
남아있는 점수와 싱글에서의 점수차이를 더하면 2위 선수와의 점수차와 비슷합니다.
게다가 이분들은 실제 더 많은 점수를 받고 세계신기록도
경신할 걸로 예상했었으니 판정이 덜 편파적이었다면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러나 이런 압도적인 점수차도
실제로는 김연아는 짜게 점수를 받고
경쟁선수들은 자기수준에 비해 점수를 퍼받아서
겨우 저정도 차이가 났다는걸 아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이를 세계선수권 포디움 선수들에 대한 러시아 코치인
에테리 투트베리제의 인터뷰에서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그녀는 김연아와 같은 수준의 선수가 없으며
모든 동작과 안무가 아름답고 완벽하면서도
블루라인에서 점프를 뛰어서 링크 끝에서 착지를 한다고 평합니다.
(블루라인은 아래 그림처럼 아이스하키에서
링크를 세 구역으로 나누는 두 개의 푸른 선을 말함)
반면 은메달인 코스트너에 대해서는
실제로 보면 TV보다 나은편이지만 안무와 연결동작이 빈약하며
점프도 링크 거의 끝에서 뛰어서 끝에서 착지하는 편이라고 말합니다.
헌데 코스트너는 김연아를 제외하고는
점프 비거리가 가장 긴 선수 중 하나란게 반전이죠.
마지막으로 아사다에 대해서는
김연아는 물론 코스트너에 비해서도
스피드는 물론 파워도 없다고 평합니다.
그러자 기자가 그런데 어떻게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냐고 묻자
점프와 착지시 발목을 잘 감아써서 회전수를 채운다고
대놓고 치팅점프를 지적해 기자를 당황케 합니다.
물론 그들도 세계적인 선수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만일 빈약한 안무를 하고도 김연아와 비슷한 예술점수를 받은 코스트너나
치팅점프를 밥먹듯이 하는 아사다가 실제 자기 수준에 맞는 점수를 받는다면
위 점수차는 더욱 벌어진다는 얘기이며 그만큼 김연아가 단지 피겨만이 아닌
동계스포츠에서 가장 압도적이란 미국 스포츠전문지의 평가는 과장이 아니라는 말 입니다.
그래서 실제 실력으로는 김연아가 경기를 정말 죽쓰지 않는 이상 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에게는 마구 점수를 퍼주고 웬만한 실수도 감점하지 않는 심판들이
피겨약소국인 김연아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서 조금만 실수해도 마구 감점을 하는걸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쇼트에서 어이없는 롱엣지 판정으로 인증해줬습니다.
이런 편파판정에도 김연아는 피겨여싱 역사상 유일한 올포디움을 이룩한 것입니다.
이런 실력은 당연히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김연아는 어려서부터 자기자신에게 엄격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치팅이 전혀없이 정석대로 뛴다고 해서 점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데
이를 위해선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차가운 빙판을 스케이트 날로 찍으며 점프를 해야합니다.
수많은 점프연습은 그녀의 발목마저 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실력을 지금까지도 전용빙상장 하나 없어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
빙상장을 나눠써야 하기 때문에 연습시간도 제한되고 빙질도 피겨에 맞지 않는
열악한 환경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갖춰낸 것입니다.
그 환경이란 심지어 지금도 새단장 대신 부분개보수를 했지만
이마저도 부실해서 선수들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을 몸에 맞거나
물에 페인 얼음을 피해가며 연습해야하는 현재보다 열악한 것이었습니다.
혹자는 김연아가 해외에서 훈련해서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김연아는 주니어 세계선수권과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제패해서
세계 최고임을 입증하고 나서야 지속적인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해 줄 국민은행같은
후원사가 생겼으며 어렸을때 이미 세계최고 수준을 넘어서는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혹독한 훈련을 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가는건 당연했고
어려서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린 탓에 환경이 좋아진 뒤에도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했죠.
그래서 부상투혼을 발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아픈 허리를 테이핑으로 칭칭 감아가며 대회를 나가서도 메달을 따왔습니다.
그러나 부상이 있다고 발표하고 아픈 척이라도하면 오히려 이를 구실로
편파판정을 당하는 경우가 있어서 아프다고 말도 못하는 상황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벤쿠버 올림픽 직전에도 발목부상이 있었지만
대회가 끝난 후에야 밝힐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림픽 직전에는 무리한 훈련을 피하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당시 열리던 4대륙가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이유로 국제빙상연맹으로부터 참가압력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한국언론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함께 김연아에게 참가를 종용했으나
오히려 필립 허쉬나 미셸 콴같은 해외 인사들이 김연아 편을 들어주어 위기를 넘겼었죠.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한 훈련은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저번 시즌부터
환경이 좋은 해외 전지훈련을 마다하고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네임벨류로 편파판정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유명코치를 마다하고 한국코치들을 고집하는 것만 봐도 자신의 성적을
한국피겨의 성과로 돌리기 위함임음 명백합니다.
이런 환경과 인프라 문제는 예전부터 유명해서 전용빙상장을 지어준다는 약속을
이미 올림픽 이전에 여러 곳에서 했었는데 기껏 불모의 환경과 혹독한 판정을
재능과 노력으로 극복하고 결국 전세계 주요 언론의 일면을 도배하며 국위선양을 해도
올림픽이 끝나자 줄줄이 취소되고 없던 얘기가 되버립니다.
평창 유치때도 다시 회자됐지만 역시 유치에 성공하자 또 입을 닫았습니다.
쉽게 말해 배신을 때린겁니다..
모 소속사 알바악플러들은 인해 자기돈으로 지으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만
한국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체육시설은 개인소유가 될 수 없으며 그래서 훈련전용
빙상장이 딸린 체육시설을 만들려고 하니까 허가도 안내줬다고 합니다.
김연아가 해낸건 일본이 막대한 투자를 해서 피겨 강대국이 되고도 얻지 못한 업적입니다.
일본의 아라카와 시즈카도 토리노올림픽 때 피겨 금메달을 땄지만
해외언론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우승한 김연아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 올림픽 후에 이런저런 이슈를 만들어 한국언론들이
선봉이되 그녀를 들복고 괴롭혀왔고 그 실망감 때문인지 심적으로 방황하지만
빙연이나 언론의 압박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다가 경기에 나서다 겨우 한 시즌 쉬었죠.
그럼에도 그녀는 한국 피겨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다시 한번 일어나서 후배들을 위해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
한국에서 한국코치들과 훈련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맹훈련을 해온 것입니다.
아무리 불가능을 이루어내는 천재라도 이러면 상처받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아사다는 피겨전용 수준이 아니라
아래 사진과 같은 개인전용으로 빙상장이 지원받아
하고 싶은 시간에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치팅으로 점프하고도 회전수도 못채우는데도
점수를 받아챙기기기때문에 부상을 당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익을 따지는데 능수능란한 일본이 아사다나 그녀의 전용빙상장
외에도 피겨 선수나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피겨가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는 위상만큼이나 그 성적이
국위선양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때문이라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전용빙상장이 한개도 없다는 사실은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추어 볼 때도 격에 맞지 않고,
게다가 올림픽 챔피언이 나오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나라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전용빙상장은 으리으리한 대규모 링크가 아니더라도
관객석을 없애는 등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시설에만 집중하면
규모도 유지비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피겨선수들이 성장하기 힘들었던건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훈련에 필요한 시설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어린 선수들이 실력을 키워야할 시간에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연습시간을 과도한 훈련으로 메꾸려다보니
딱딱한 빙판에서 수많은 점프를 해야하는 피겨의 특성상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가게되어 그로 인한 부상에 시달리느라
발전은 커녕 선수생명을 잃기까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창에서 활약할 꿈나무들이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전용빙상장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2010년 4월경 모 방송과의 인터뷰가 생각나는군요.
기자가 안부를 당부하자 ...
당시 김연아가 했던 답변이 가슴을 참 먹먹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