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성적 모욕, 비하와 협박은 참기 힘들었다"
사건의 시작은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와 스물을 갓 넘긴 여자부 선수의 소송전이었다. 전 소속사는 로드FC를 떠나겠다는 송가연(24) 선수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자료를 뿌렸다. 법정 싸움이 이어졌다. 결과는 송가연의 1심 승소. 2016년 12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송가연의 손을 들어주었고 소속사와 송가연의 전속매니지먼트 계약은 해지됐다고 판결했다.
그런데도 잡음은 끝나지 않았다. 로드FC 측(수박E&M: 전 소속사이자 로드FC의 자회사)은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했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언사와 엇갈린 진술이 오갔다. 격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 일로 시끄러웠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초에 송가연은 로드FC 정문홍 대표에게서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오해가 많으니 만나서 얘기하자’는 것. 미국에 있던 송가연은 정대표와 만나기 위해 귀국했다. 그러나 기다려도 정문홍 대표는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