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한국 배구에 남아있는 권위주위 및 과시욕이라는 병폐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대한배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물론 서울시체육회, 원로 등 VIP가 대거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바람직한 일이다. 한국에서 국제대회가 열린 만큼 많은 VIP가 체육관을 찾아 함께 호흡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선수단 격려라는 명목 하에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는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선수단을 도열하게 한 후 악수를 해야 하고, 심지어 단체 사진을 찍는다며 코트에서 전력을 쏟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코트에 불러다 놓고 사진 촬영을 하는데 혈안이었다. 또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자신이 누군지 알리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