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다들 미쳤다고 하더라고요. 왜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하냐고요."(케빈 하르)
"너랑 비슷한 나이였을 때 나는 낮에는 용접공으로 일하면서 밤에 직장팀에서 뛰었어. 그곳에서는 프로가 되겠다는 말만으로도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지. 너를 보면 30년 전 프로의 꿈을 꾸던 내 생각이 난다."(김병지)
'골키퍼의 전설' 김병지(47)와 '미래의 김병지'를 꿈꾸는 케빈 하르(18·한국명 최민수·함부르크 2군)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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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은 11세 때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소도시 나골트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로 마음 먹은 것도 그 무렵이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그는 지난 3월 한국 U-20 대표팀에 '깜짝 승선'했다. 부상 선수를 대체하기 위한 1회성 발탁이긴 했지만 만 17세의 나이로 백승호(20·바르셀로나B)와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 등이 주축인 팀에 '월반'한 것이다. 게다가 데뷔전(3월 30일 에콰도르전)까지 치르는 기쁨까지 누렸다.
케빈은 "한국 대표로 처음 나선 경기에서 제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쳐주시는 수만 명의 팬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날 이후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케빈은 골키퍼 치고 작은 키(185cm)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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