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도 궁금해하는 질문인데요. 이 무렵 유벤투스에서 감독님을 영입하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유벤투스 외의 팀들에서도 제의가 있었다면서요? (이당윤님, 대한민국이여-님)
그랬을 겁니다. 그 때가 가장 활발하게 해외진출 이야기가 나왔으니까요.
사실 첫 번째 제의는 80년 보아비스타와의 3연전을 치르고 나서였어요. 보아비스타 관계자가 찾아와서 포르투갈로 가자고 했고, 실제로 금액까지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81년 U-20 월드컵을 마치고 나서 인터 밀란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86 멕시코 월드컵 이후에 이탈리아 유벤투스 뿐 아니라 벨기에, 독일 등의 클럽들이 제의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제 생각이었어요. 제 성격 자체가 즐기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해외 진출에 대해 꼭 나가야겠다는 절박함이 없었죠. 그리고 무엇보다 병역 문제가 걸렸고요. 당시에는 병역 혜택을 받으면 5년간 국내에서 활동을 해야만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부분도 있었죠.
그 때 접촉했던 해외 클럽 관계자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이해가 안 가고 어렵다. 한국 선수에게 관심이 있어도 접촉 자체가 힘들다"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웃음)
지금 생각하셨을 때 해외 진출에 대한 후회는 없으신가요?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해요. '내가 한창 전성기 시절에 그 곳에 가서 그 선수들과 경기를 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하죠. 그렇다고 크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